"더 안전할 수 있도록"…해빙기 현장점검 나선 서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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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3-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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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오전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건설현장 방문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서초구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건설현장에서 진행한 해빙기 안전점검 모의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 모의 훈련을 시작합니다. 작업자 세 명 중 경상 두 명, 중상 한 명입니다. 흙막이 가시설이 붕괴돼 터널 내로 대피한 근로자가 토석으로 인해 고립됐습니다.

4일 서울 서초구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건설현장에서 공사장 흙막이 벽체(가시설)가 붕괴된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이 진행됐다.

모의훈련을 진행한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건설현장은 흙막이 가시설이 설치된 공사장이다. 흙막이 시설물은 해빙기에 접어들면 붕괴사고 위험도가 커진다. 겨울철에 땅속 수분이 얼어 토양이 부풀었다가 해빙기에 얼음이 녹으면서 땅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겨울은 여느 해보다 많은 눈이 내렸고, 폭설과 한파가 반복되면서 강도 높은 해빙기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이날 진행된 모의훈련은 공사장 주변에 설치된 흙막이 벽체(가설물)가 갑자기 붕괴돼 터널 안으로 대피한 근로자 3명이 토석으로 터널 안에 고립되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서울시는 상황 전파, 구조·구급,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훈련했다.

모의 훈련에서는 오전 10시 51분 사고 상황 파악과 함께 119에 신고, 소방구조·구급대가 출동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0여분 만에 구조대가 흙더미에 깔린 고립자를 구조했다.

구조대는 내시경 카메라, 코어드릴 등 구조장비를 이용해 터널 입구에 쌓인 토석을 제거, 고립된 근로자를 구출했다. 또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주변에 안전띠, 라바콘 등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대기하고 있던 구급대가 고립자를 응급처치한 후 구급차량을 통해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모의훈련은 마무리됐다.

이번 모의훈련에서는 실시하지 않지만, 실제 사고상황에서는 매뉴얼에 따라 현장 주변의 교통통제 및 우회안내 문자를 발송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공사장에서 실제 사고상황과 유사하게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이후 현장에서 필요한 재난대응 매뉴얼 작동 여부, 개선점 등을 살폈다. 또 민간전문가들과 터널 내부를 둘러보며 공사 진행 상황도 점검했다.

서 권한대행은 “해빙기 안전점검과 모의 훈련을 통해 사고 상황 전파와 유기적 협력 구조가 현장에서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는 매뉴얼에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준비·대응할 수 있도록 꼼꼼히 공사 현장과 매뉴얼을 살펴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해빙기 붕괴·침하 사고가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요청했다. 생활 속 위험시설물에서 이상징후를 발견할 경우 120다산콜센터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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