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백신 한 병당 7명?… LDS 사용 논란 뭐길래?

전환욱 기자입력 : 2021-03-02 15:53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전국으로 확대하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가운데, 최소 잔여형(Low Dead Space·LDS) 주사기 사용으로 발생한 백신 접종 인원 확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 인원 확대 여부에 대해 협의키로 했다. 백신 1바이알(병) 당 접종 인원을 늘릴 경우, 더 많은 사람이 당초 계획보다 빨리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향후 도입될 백신 물량에는 변동 없이 접종 인원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2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화이자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무균조제실에서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Q. LDS 주사기, 왜 논란이 됐나?

A. LDS 주사기 사용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27일 질병청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일선 의료기관에 발송한 공문에서 시작됐다. 공문은 국내 업체에서 생산한 LDS 주사기를 사용해 백신 1바이알 당 권장 접종 인원이 모두 접종을 한 이후에도 잔여량이 1인분 이상 발생하면, 이를 추가로 접종에 사용해도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질병청이 이 같은 공문을 발송했음에도 공식 검토는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질병청은 백신 1바이알 당 용량이 제각기 다르고, 백신을 뽑아내는 간호사의 숙련도 등에 따라 잔여량 유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판단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Q. 잔여량 사용 여부가 식약처 허가 사항에 포함되나?

A. 식약처는 백신 1바이알 당 접종인원은 식약처의 허가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접종자 1명당 백신 투여량에 대해서만 관여한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화이자 백신 관련 허가사항에서 1회당 용량은 정했으나, 1바이알당 접종이 6회냐 7회냐는 정하지 않았다"며 "1회당 얼마만큼 접종해야 하는가가 식약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이다. 전날 질병청에서도 이 같은 취지로 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식약처에서 허가 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한 만큼 질병청이 기존에 공문을 발송했던 것처럼, 잔여량 발생 시 현장 판단에 따라 추가 접종 가능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Q. 백신 생산 제약사 측 접종 권고 지침은 무엇인가?

A. 국내에서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백신 두 종류다. AZ 백신은 1바이알 당 10명, 화이자는 1바이알 당 6명이 접종하도록 권고됐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1바이알 당 6회분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이는 오는 3월 도입 예정인 허가분에 대해서만 해당한다.


Q. 현재까지 질병청 입장은?

A. 질병청은 현장에서 백신 잔여량을 활용해 추가 접종을 시행할 수는 있지만, 의무화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전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시 LDS 주사기 사용으로 잔여량이 생길 경우 한두 명 정도의 도스(1회 접종분)가 필요하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정도의 방침을 드린 것"이라며 "이를 의무화한다거나 하는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의 이러한 입장은 LDS 주사기 사용이 접종 횟수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접종 횟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Q. 해당 논란이 백신 접종 국면에 미치는 영향은?

A. 백신 잔여량 사용 여부를 놓고 질병청과 식약처의 협의 내용이 중요한 이유는 이 협의 결과에 따라 백신 접종자 숫자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약 50만 명분의 화이자 백신은 약 16만 바이알로 구성돼 있다. 2일 현재까지 국내 도입 일정과 물량이 정확히 확정된 백신은 이 50만 명분의 화이자 백신이 유일하다.

화이자 백신 1개 바이알마다 6명만 맞을 수 있다면 약 16만 바이알로 약 48만 명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만약 1개 바이알 당 7명까지 접종 인원을 늘리게 된다면 최대 약 56만 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8만 명이 3월 말~4월 초 화이자 백신을 통해 추가로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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