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AP·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비만·당뇨 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인 미국 스타트업 멧세라를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원) 이상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멧세라는 경구용과 주사형 비만·당뇨 치료제를 동시에 개발 중인 유망 기업으로, 아직 상용화된 제품은 없다.
이번 인수 합의에 따라 화이자는 주당 65.6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여기에 주당 최대 20.65달러의 ‘조건부 가치권(CVR)’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CVR은 사전에 설정된 임상 성과나 매출 목표 달성 시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권리다.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9월부터 멧세라 인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화이자가 처음 제시한 인수가는 약 49억 달러였지만 불과 두 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노보노디스크도 주당 인수금액을 56.50달러에서 62.20달러로 올리며 맞대응했다.
승부를 가른 것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우려’였다. 노보노디스크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이미 FTC로부터 멧세라 인수 승인을 받은 화이자는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멧세라 이사회는 "노보노디스크와의 합병은 주주들에게 법적·규제적 위험이 너무 높다"며 화이자와의 거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인수전 패배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지배력 회복을 위한 추가 인수 기회를 계속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노보노디스크는 "재무 건전성과 주주 가치를 고려해 더 이상 인수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 개발 및 인수 기회를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WSJ는 이번 경쟁은 72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매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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