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근로자 월급 1000만 동 시대... 30억 동 내 집 마련하려면 얼마나 걸릴까

  • 아파트냐 골목 주택이냐, 30억~50억 동 예산으로 본 호찌민 주거 지도

호찌민시 7군에 위치한 방 2개짜리 리버사이드 아파트가 매물로 나왔다 사진밧동산닷컴베트남 갈무리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호찌민시 7군에 위치한 방 2개짜리 리버사이드 아파트가 매물로 나왔다. [사진=밧동산닷컴베트남 갈무리]
베트남에서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월평균 임금인 약 1000만 동(약 55만원)을 받는 근로자가 집을 사기 점점 더 어려워져 가고 있다. 같은 금액이라도 아파트와 골목길 주택, 외곽 주택 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주거 환경과 향후 가치가 달라질 수 있어 다양한 선택지를 고려하는 추세다.

22일(현지 시각) 베트남 청년 신문은 30억~50억 동(약 1억7000만원~2억8000만원) 수준의 예산으로는 어떤 집을 살 수 있을지 분석했다. 베트남에서 이같은 금액을 마련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우선 평균적인 근로자 월급의 30%를 저축할 경우 월 저축액은 300만 동이다. 집값 30억동을 기준으로, 월 300만 동을 저축하면 약 1000개월이 필요하다. 이는 일반적인 근로자에게는 비현실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대출을 통해 집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찌민에서 해당 가격대의 주택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만약 예산이 3억~4억 동 구간이라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택지는 아파트다. 베트남 부동산 사이트 밧동산닷컴베트남(Batdongsan.com.vn) 기준으로 투득과 7군, 냐베 또는 도심 인근 일부 지역에서 완공된 아파트를 찾을 수 있다. 예산이 5억 동에 가까워질수록 더 새로운 프로젝트와 더 넓은 면적,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위치의 아파트로 선택지가 확장될 수 있다.

투득은 교육 시설과 산업 단지가 혼재된 지역으로 신도시 개발 이미지가 강한 곳이다. 주거 지역이 넓게 분산돼 있고, 가격대도 구간별로 차이가 난다.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7군은 계획형 주거지 성격이 뚜렷하고 생활 편의시설이 집중된 지역으로 인식된다. 국제 학교들도 많다. 냐베는 도심 대비 외곽 성격이 강하지만 비교적 낮은 가격대와 개발 여지를 이유로 선택되는 경우가 있다.

아파트를 벗어나 골목길 내 주택들은 30억동~50억동 사이 예산에서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해당 가격대의 단독주택은 오토바이 진입이 가능한 골목이나 소규모 골목에 위치하며 면적은 약 35m²에서 50m² 수준이다. 주요 지역으로는 고법, 12군, 냐베 등이다. 고법과 12군은 기존 주거 수요가 꾸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골목 주택들의 경우 아파트보다 사용 가능한 공간이 넓고, 가족 단위 거주에 적합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골목의 폭과 주차 문제 그리고 매물별 법적 소유권 상태는 반드시 개별 확인이 필요하다.

외곽 지역의 토지 또는 주택은 예전 9군과 같은 올드타운들이 꼽힌다. 30억동 이상 예산이라면 외곽에서는 더 넓은 면적을 확보할 수 있고, 향후 가치 측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대신 생활 인프라 완성도는 선택 시 중요할 수 있다. 특히 도심까지 들어오는 데 꽤 시간이 걸리는데, 이는 출퇴근 시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한편, 전문가들은 실제 주거와 본인이 살 수 있는 금액 등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허용 가능한 예산을 바탕으로 임장(현장방문)을 통해 충분히 확인한 후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아파트와 주택 그리고 외곽 주택 모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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