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GA 몰락하나…보험설계사, 원수사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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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2-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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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수입보험료 중 GA채널 비중 일제히 감소…4년 만에 처음

  • 생·손보, 대면채널 확충 전략에 전속 설계사 늘어

고액의 수당을 미끼로 전속설계사를 영입해 고속 성장해온 독립보험대리점(GA)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올해부터 '1200%룰'이 적용되면서 우수한 보험사 전속설계사 영입 전략에 실패한 데다, 원수사들의 공격적인 설계사 확충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픽사베이]

16일 생명·손해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수입보험료 중 GA 채널의 비중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멈춘 반면, 전속설계사 비중은 오히려 상승했다.
 
손보업계 전체 수입보험료(70조8883억원) 중 GA 채널 비중은 47.0%(33조358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2% 포인트 줄었다. 손보사의 GA 채널 비중이 하락한 것은 최근 4년간 처음이다. 반면, 전속 설계사의 비중은 23.6%에서 24.3%로 0.7% 포인트 늘었다. 생보업계 역시 GA 채널 비중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의 GA 채널 비중도 7.2%에서 5.5%로 1.7% 포인트 감소했다.
 
보험사의 GA 채널 비중이 줄어든 것은 1200%룰 적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수당이 적어지는 데 부담감을 느낀 설계사들을 유인하지 못하면서 GA가 우수 설계사 영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도입된 1200%룰은 보험설계사의 초년도 모집수수료를 월 납입보험료의 1200%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동안 GA업계는 설계사들에게 보험사보다 높은 모집수수료 지급 등을 약속하며 전속설계사를 유치하며 성장해왔다. 하지만 1200%룰이 적용되는 올해부터는 초년도 수수료에 상한선이 생기면서 신규 계약 유치와 판매 유인이 많이 떨어져 높은 수당을 줄 수 없는 GA 입장에서는 우수한 설계사를 유치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여기에 보험사들이 GA에 제공하던 시책 비율도 줄이고 있다. 손보사의 경우 최고 400%까지 지원하던 시책 규모를 일제히 100%로 줄였다. 삼성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도 매년 지급하던 시책을 올해부터 없앴다. 앞서 보험사들은 GA 설계사가 해당 보험사의 상품 가입에 성공했을 경우 수수료 외에 추가 수당으로 시책을 제공해왔다.
 
코로나19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전속설계사를 적극적으로 유치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요 보험사들이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악화되는 것을 우려해 전속 설계사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생명보험 전속설계사는 9만4056명으로 전년 말(9만1927명)보다 2129명(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 전속설계사도 6389명(6.7%) 늘어난 10만1384명을 기록했다. 특히, 손보사의 전속설계사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생보사에서는 한화생명의 전속설계사가 1만8021명에서 1만9903명으로 늘었다. 손보사에서는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의 전속설계사가 각각 5470명(24.5%), 2235명(14.5%) 증가했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사업가형 점포장 제도를 운영하면서 각 점포에서 설계사 유치 경쟁을 벌인 것이 전속설계사 증가로 이어졌다. 사업가형 점포장 제도란 본사에서 지점장을 파견하는 기존 방식 대신 전문 지점장을 채용해 지점 운영의 독립성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1200%룰 적용이 예고되면서 높은 수당 지급이 어렵게 되자 GA들이 설계사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보험사들도 대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속설계사를 늘리면서 일부 GA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20~3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등으로 금융당국의 제재가 강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불완전판매가 높은 GA의 타격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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