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의 金맥 지도] 급증하는 'N잡 보험 설계사'…전문성 확보 과제

  • 금융당국, 손보사에 내부통제 강화 주문

  • 1인당 연 2.9건 모집…월평균 소득 13만원

  • "부업 형태 한계로 생산성 현저히 떨어져"

사진챗GPT
[사진=챗GPT]
보험업계에서 'N잡 설계사'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들의 전문성을 우려하며 손해보험사들에게 내부통제 강화 지침을 내렸다. 설계사 수가 급증하는 것과 달리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N잡 설계사를 운영하는 손보사들을 소집해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점검 결과 대부분 1년 미만 계약으로 현재까지 불완전판매비율 등 이상 징후는 없었지만, 본업과 부업을 병행하는 구조상 상품 설명이나 계약 관리가 소홀해질 것을 우려한 조치다.

특히 일부 보험사의 "퇴근 후 1~2시간, 스마트폰으로만 업무해서 월 150만원 번다"는 광고에 대해 질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계사 업무의 난이도를 과도하게 낮춰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N잡 설계사를 운영하는 손보사들은 전속 설계사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소비자 보호 교육과 안내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N잡 설계사의 전문성 확보 문제를 주목하는 배경에는 단기간에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점이 자리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N잡 설계사는 1만7591명으로, 전년(5332명) 대비 229.9% 급증했다. N잡 설계사를 가장 활발히 모집하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전년 대비 134.4% 증가한 1만5000명에 달했다. 올해는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까지 가세한 데다 현대해상 등 다른 손보사들도 검토 중인 만큼 N잡 설계사 규모는 더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손보업계에서 N잡 설계사 조직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롯데손해보험이다. 이후 2024년 2월 메리츠화재가 N잡러 대상 영업 플랫폼을 선보이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이 같은 흐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용 형태가 다변화된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전업 설계사와 달리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고, 실적 압박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빠른 외형 성장과 달리 영업 성과와 생산성 측면에서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N잡 설계사의 전체 모집 건수는 5만502건에 불과했다. 1인당 연간 2.9건 모집한 셈이다. 1인당 월평균 소득도 13만원에 그쳤다. 초회보험료도 32억4000만원으로, 전체 실적(2개사 기준)의 2.0% 수준이다. 금감원은 N잡 설계사가 부업 형태의 한계로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N잡 설계사가 보험사의 매출 확대에 기여할 수 있어 도입을 검토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융당국의 우려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확산 속도에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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