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의 金맥 지도] "코인 대신 주식"…증시 랠리에 가상자산거래소 흔들

  • 업비트·빗썸 예치금 올 들어 11%↓…매출 반토막

  • 코스피 상승세에 투자자 자금 증시로 이동

  • 박스권 갇힌 비트코인…"2분기 반등도 쉽지 않아"

사진챗GPT
[사진=챗GPT]
'코인 열풍'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 랠리에 밀리며 한풀 꺾인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거래소에 머물던 투자 자금도 줄어든 반면 코스피는 급등세를 이어가면서개인 투자자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보다 국내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최근 코스피 8000선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2분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예수부채는 5조1472억원으로 지난해 말(5조7833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빗썸 역시 같은 기간 회원예치금이 2조351억원에서 1조8006억원으로 11.5% 줄었다.

예수부채는 투자자들이 거래를 위해 거래소에 맡긴 자금을 회계상 부채로 인식한 항목으로, 회원예치금과 유사한 개념이다.

예치금 감소는 거래량 둔화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두나무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2345억원으로 전년 동기(5162억원) 대비 54.6% 감소했다. 빗썸도 같은 기간 57.6%(1122억원) 줄어든 824억원에 그쳤다. 이에 두나무와 빗썸의 영업이익은 각각 77.8%(3083억원), 95.8%(649억원) 감소한 879억원, 28억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수익 구조가 거래 수수료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투자심리 위축이 실적에 직접 반영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 부진 배경으로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꼽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스피 랠리로 개인 투자자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보다 국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4214.17에서 올해 3월 말 5052.46으로 마감했다. 이 기간 장중 5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증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영향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이 기간 8만7000달러 후반대에서 6만60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기관 투자 확대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지 못하면서 투자 매력이 낮아졌다는 평가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에서는 증시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거래량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 자금이 국내 증시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여전히 7만달러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반면 코스피는 우상향하며 8000선까지 바라보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가상자산 시장에 머물던 자금이 코스피 등 국내 증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들어서도 비트코인은 큰 변동 없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거래소들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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