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이 보험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악용한 보험사기도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보험사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걸러내느냐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험사기는 의료기관·정비공장·브로커·모집인 등이 결탁한 조직적·지능적 범죄를 넘어 생성형 AI와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신종 수법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과거 보험사기가 고의 사고, 허위 입원, 과다 수리비 청구 등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차량 파손 이미지 생성, 사고 사진 합성, 허위 견적서 작성 등 비대면 기반 수법이 등장하고 있다. AI 기술이 보험 가입부터 사고 처리, 보험금 청구에 이르는 전 과정에 활용되면서 범죄 수법도 더욱 정교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해 국내 보험사기 적발 규모는 1조1571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적발되지 않은 보험사기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약 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보험사기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표 영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기 적발 금액은 5724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 적발액의 절반에 가까운 49.5%를 차지했다. 보험사기로 인한 손실은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가입자의 부담으로 전가된다.
해외에서도 생성형 AI를 악용한 보험사기가 성행하고 있다. 영국보험협회(ABI)에 따르면 2023년 이미지·영상·문서 조작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보험사기는 전년 대비 약 300% 급증했으며, 차량 사진에 AI 기반 가짜 파손 부위를 추가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도 생성형 AI 기반 보험사기를 차세대 핵심 리스크로 평가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보험청구의 약 84%는 AI를 활용해 처리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이 생성형 AI 기반 허위 사고자료 유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도 대응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경찰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보험개발원 등이 참여하는 'AI 기반 보험사기 방지체계 구축 TF'를 출범했다. 오는 9월 AI 기반 보험사기 방지 플랫폼 구축 방안을 마련하고 범정부 공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AI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지만 생성형 AI로 조작된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망분리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인 만큼 하반기부터는 보험사들의 AI 탐지 역량도 한층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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