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그 이후] 백신투약 본격화 보복적 소비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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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2-0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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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주식투자자들이 흔히 하는 말 중에 “길목을 지키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가령 어떤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에 주식을 매수한 뒤 이벤트가 소멸되기 전 목표했던 주가에 다다랐을 경우 매도에 나서라는 뜻이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백신이 개발됐지만 접종은 한없이 느린 상태며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언젠가는 사라질 질병인 만큼 보복소비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길목지키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거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4월 보고서를 통해 전염병 진정 후 중국 실물경제는 신속한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향후 타 국가에서도 코로나 종식 이후 빠른 실물경제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25일 후베이성 봉쇄를 해제했고 우한 지역도 4월 8일 봉쇄를 해제했다. 봉쇄가 해제되면서 5리터 생수병에 든 버블티가 판매 호황을 맞는 등 보복적 소비 심리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투자증권은 보복적 소비 측면에서 볼 때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현상은 지난 2001년 미국의 9.11 테러로 꼽았다. 2000년 밀레니엄 버블로 경기 침체에 빠진 상태였으나 미국 중앙은행이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17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결과,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11월을 바닥으로 6개월간 올랐다는 거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미국의 보복적 소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자동차 판매다. 당시 정책금리 인하가 자동차 할부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테러 바로 다음 달인 10월의 자동차 판매가 엄청난 증가폭을 보였다”며 “이 때 재고 소진으로 인해 자동차 신규주문이 2002년까지 급증했다”라고 말했다.

김난도 서울대교수가 출판한 2021년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올해 경제 트랜드로 브이(V)노믹스를 제시하고 코로나 시대에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질병 확산이 완화되면 ‘보복소비’가 침체를 벗어나게 해 줄 자극이 될 것으로 봤다. 특히 경기회복이 이뤄질 경우 가장 빠른 회복을 보이는 V형 업종으로는 테마파크와 뮤지컬공연 등이 꼽혔다. 또 완만한 회복을 보이는 U형 업종으로는 해외여행, 면세점, 대형마트, 호텔을 꼽았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W형은 대중교통과 식당, 술집, 극장, 백화점 등을 예로 들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움직임은 경기국면 및 경제정책이 가장 중요한 변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이례적으로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범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장기화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과거 금융시장의 경우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복구 정책 등을 반영하며 대부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된다면 과거 다른 자연재해 사례와 유사하게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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