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日 수출규제, 일본 기업에 되레 큰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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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2-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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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수출규제가 오히려 일본 기업에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난 6일 한국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의 대상이 됐던 반도체 관련 소재의 자국산 사용 흐름이 정착하기 시작했다고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일본 불화수소 수입량은 전년도보다 75%가 줄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전과 비교하면 무려 90%가 줄어든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강경한 수출 규제책을 발단으로 한국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관련 소재의 국산화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일 관계 경색을 이유로 일본 정부는 지난 2019년 7월 불화수소를 포함한 3개 품목에 대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이들 품목은 한국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이다. 특히 고순도 불화수소는 한국이 오랫동안 일본 수입에 의존해왔다. 

수출규제가 막 시작됐을 당시 대만으로부터의 수입이 늘기는 했지만, 이후 점차 한국기업들이 일본 기업들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삼성 사내에서는 사용에 익숙한 일본제의 제조 장치나 재료를 계속 사용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정권의 의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량은 회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기업은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스텔라케미화와 모리타화학공업 등 두 곳이다. 통계상 대한 감소분은 연간 60억엔(약 640억원)  정도다. 스텔라케미화는 2020년 3월기(2019년 4월~2020년 3월) 반도체·액정 전용의 불화수소의 출하량은 26%가 줄어들었다. 2020년 4~9월 출하량도 회복되지 않고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모리타화학은 한국 이외로의 출하를 늘려 감소분을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수출규제 대상이었던 포토레지스트와 폴리이미드는 일본 정부가 수출 허가를 빨리 내줘 출하량의 변화가 거의 없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 정부는 제조업 공급망 전체에서 일본 의존 탈피를 위해서 소재와 제조 장치의 국산화를 폭넓게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예상 배정과 감세 등 지원책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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