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지난해 경상수지 752.8억달러…‘코로나’ 변수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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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02-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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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52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년 만에 최대치다. 코로나 19 이후 수출입이 동반 감소했으나, 막판 수출이 반등한 효과가 컸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752억8000만 달러다. 이는 직전년도(596억8000만 달러)보다 156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앞서 한은이 내놨던 전망치(650억 달러)도 상회한다. 이로써 한국은 1998년부터 2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작년 경상수지 흑자는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4% 초반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흑자 확대를 이끈 건 수출 반등이다. 작년 3분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4분기 들어 1461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0.1% 급증했다. 12월 수출은 525억 9000만 달러로 2년 1개월 만에 5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간 수출 성적이 좋았던 건 아니다. 연간 수출은 5166억 달러로 1년 전(5566억7000만 달러)보다 7.2% 감소했다. 특히 석유제품(-40.3%), 승용차(-11.9%), 철강(-10.3%) 등의 감소폭이 컸다.

수입 역시 4346억6000만 달러로 전년(4768억6000만 달러)보다 8.8% 급감했다.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019년 798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19억5000만 달러로 늘었다. 여기엔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컸다. 한은 측은 “수출입이 동반 감소했으나 불황형 흑자 양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년 전보다 106억6000만 달러 줄어든 161억9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코로나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여행수지 적자는 전년대비 62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지난 2014년(57억3000만 달러 적자) 이후 6년 만에 최소치다.

운송수지는 2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5년 만의 흑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도 120억5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로나 이후 국내기업 해외 법인의 배당수입이 감소했으나 이자소득수지가 크게 늘었다. 이자소득수지는 106억3000만 달러로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지난해 771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158억 달러 줄었지만, 채권투자는 328억5000만 달러 늘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도 563억3000만 달러 늘어 역대 1위 수준을 보였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앞서 작년 11월 한은이 내놓은 올해 흑자 전망치는 600억 달러 규모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여행 등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다시 확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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