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코로나 틈타 슬쩍…연초 식품가격 인상 올해 '또'

조재형 기자입력 : 2021-01-10 13:16
새해 벽두부터 먹거리 가격 인상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콜라와 이온음료를 시작으로 피자, 두부, 콩나물까지 7~17% 값이 올랐다.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주세도 오는 3월부터 인상된다. 이에 따라 주류 제조사들이 세금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역대급 긴 장마와 태풍, 폭염이 이어지면서 작황이 부진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국가·지역간 이동이 제한돼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가격 인상 요인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형국이다.

식음료업계의 가격 인상 관행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연말연초 한 기업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 줄줄이 다른 기업들이 뒤따르는 형태다. 기업으로선 비판 여론을 분산시키기 좋은 시기다. 가격을 올린 업체들은 매번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고 대응한다.

원재료 가격 상승 때문에 올린다고 하지만 반대로 재료값이 떨어질 경우에는 어떨까. 침묵하고 있다. 인하 요인이 있어 값을 내렸다는 기업을 찾기는 쉽지 않다.

기습적으로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형태도 문제가 있다. 가격을 올렸다고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고 ‘슬쩍’ 올리는 것이다.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이 잘 모를 수도 있다. 소비자와 밀접한 제품 가격 인상 시 소비자에게 알리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제품 가격은 슬그머니 올라간다.

주요 품목이 아닌 제품은 따로 인상 고지를 하지 않는다는 게 식음료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든 품목의 인상 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경기는 서민 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근로자들 사이 ‘내 월급 빼고는 다 올랐다’는 자조 섞인 한숨이 곳곳에서 들린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을 감안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기업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식음료업체들은 정당한 가격 인상·인하와 소비자들에게 알 권리를 제공해야 한다. 매년 연초만 되면 형식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기업들의 관행도 고쳐져야 한다.

[사진=산업2부 유통팀 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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