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식음료 가격인상 도미노 올해도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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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1-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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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카콜라·포카리·평창수 등 음료 가격 인상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식재료 코너가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코카콜라, 포카리스웨트 등 음료수 가격이 올랐다. 통상 여러 제도가 바뀌는 어수선한 분위기인 연초에 먹거리 가격 인상이 집중된다.

식음료업체들은 원재료, 물류비 등의 비용 상승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생산 식재료와 해외 수입 곡물 가격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음료업계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이 식품업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1일부터 편의점용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캔은 1400원에서 1500원, 1.5리터 페트병은 3400원에서 3600원으로 인상됐다. 탄산수 ‘씨그램’도 1300원에서 1400원이 됐다.

동아오츠카도 ‘포카리스웨트’, ‘데미소다’, ‘오로나민C’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을 평균 14.7% 인상했다. 포카리스웨트 캔은 1300원에서 1400원, 데미소다 캔은 1200원에서 1400원, 오로나민C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동아오츠카가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 2018년 5월 이후 약 2년 7개월여 만이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그동안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했으나 누적된 물가상승 요인 및 원재료비, 물류비 등 회사 제반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해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태htb의 ‘평창수’, ‘갈아만든배’ 가격도 인상됐다. 평창수(2리터)는 1400원에서 1500원, 갈아만든배(1.5리터)는 3900원에서 4300원으로 올랐다.
 
◇국내 식재료·해외 곡물 값 급등…식품 가격 뛰나

국내 식재료 인상이 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음식에 빼놓을 수 없는 고추 가격은 지난해 역대급 긴 장마와 태풍,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확에 차질이 생겨 값이 치솟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개하는 농수산물 가격정보를 보면 지난달 31일 기준 600g 건고추(양건) 소매가격은 2만3028원으로 1년 전 1만4726원 대비 56.4% 증가했다. 건고추(화건)의 경우도 2만1656원으로 전년(1만2322원) 대비 75.8% 올랐다. 양건은 햇빛과 바람으로 말린 고추고 화건은 열풍건조 기계를 이용해 말린 고추다.

쌀 20㎏ 소매가격은 6만2원으로 전년 대비 15.9% 올랐다. 콩 500g 가격은 5320원으로 1년 전 4749원 대비 12% 인상됐다. 고구마 1㎏도 6072원으로 전년(4048원) 대비 50% 가격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축산물도 작년에 비해 가격이 올라갔다. 한우등심 100g은 9071원에서 9881원으로, 국산 냉장 삼겹살 100g은 1758원에서 2095원으로, 목살 100은 1699원에서 1992원으로 각각 가격이 상승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국가·지역간 이동이 제한돼 세계 곡물 시장이 최악의 상황인 점도 국내 식품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 선물시장에서는 밀·콩·옥수수 등 주요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5월 91p였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같은 해 11월 105p까지 상승했다. 2015년 이후 최고치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식량농업기구가 55개 농산물의 국제가격을 지수화한 것이다.

오뚜기는 이미 작년 9월 즉석밥 제품 3종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같은 해 8월 롯데제과는 목캔디와 찰떡파이 가격을 평균 10.8% 올렸다. 나뚜루 아이스크림 제품군의 가격도 평균 10.5%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재료와 해외 수입 곡물들이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선두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 경쟁업체들이 뒤따라 올리는 현상이 연초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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