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면세점 3곳 오픈" 中 하이난 면세점 '춘추전국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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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12-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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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새 내국인 면세점 4곳→10곳으로 급증

  • '제2 홍콩' 노리는 하이난···올해 면세점 매출 300억 위안 돌파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海南)성이 '면세점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내년 1월까지 하이난성에 신규 오픈하는 면세점만 모두 6곳이다.

올 들어 중국 정부가 내수 소비를 진작하고 하이난성 관광업을 키우겠다는 목표로 하이난성 내국인 면세점 설립을 적극 지원사격하면서다. 중국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 시장이 한층 더 커질 것이란 기대도 커졌다. 

◆ 한달새 내국인 면세점 4곳→10곳으로 급증

하이난성 싼야 하이뤼면세점 [사진=하이뤼면세점 투시도 ]


30일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하이난성 싼야시에는 모두 3곳의 내국인 면세점이 신규 오픈했다.

싼야시 잉빈루의 싼야 하이뤼(海旅)면세점이 그중 하나다. 총 9만5000㎡ 면적의 이곳 건물엔 약 350개 명품 브랜드 매장이 입주했다. 향수·화장품부터 시계·주얼리, 가방·의류, 전자제품, 담배·주류 등 모두 45종 품목이 진열됐다.

이곳은 하이난성 관광투자발전유한공사(이하 하이난관광투자)가 면세점 사업자 라이선스를 발급받은 후 처음 운영하는 면세점이다.

나머지 2곳은 각각 중국출국인원복무유한공사(中出服, 이하 CNSC)의 싼야국제면세쇼핑공원, 그리고 중국면세유한공사(차이나듀티프리, CDF)의 싼야 펑황 국제공항 면세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로 다음 날인 31일엔 하이커우 메이란 국제공항 T2 터미널에 CDF 면세점이 신규 오픈한다.

이어 내년 1월엔 2개 면세점도 하이난성 하이커우에서 영업을 개시한다. 하이난발전홀딩스(海控)의 글로벌 프리미엄 면세점과 선전국유면세상품공사(이하 선전면세)의 관란후(觀瀾湖) 면세점이다.

이로써 하이난성 전체 내국인 면세점은 현재 4곳에서 10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내년 1월까지 신규 증가하는 면세점 매장 면적도 22만㎡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하이난에는 아시아 최대 면세점으로 불리는 싼야 하이탕만 면세점을 비롯해 하이커우 메이란 국제공항 T1터미널 면세점, 하이커우시 면세점, 충하이시 보아오 면세점 등이 있다. 모두 CDF에서 운영하는 면세점이다.

◆ '제2 홍콩' 노리는 하이난···올해 면세점 매출 300억 위안 돌파

중국 당국이 최근 하이난성 신규 면세점 사업을 줄줄이 승인한 데는 하이난성을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해 '제2의 홍콩'으로 만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 6월 하이난성 자유무역항 건설 방안을 발표해 이곳에서 '무관세'를 시행하는 등 2050년까지 세계적인 자유무역항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관광·쇼핑뿐만 아니라 현대 서비스업, 하이테크 기술 산업이 어우러진 자유무역항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골자다. 

아울러 하이난성 면세점 산업 발전은 중국 정부의 내수확대 정책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자국 면세점 산업을 발전시켜 그동안 전 세계 쇼핑 '큰손'이었던 중국인의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리겠다는 것이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중국인이 해외에서 구매한 면세품은 모두 1800억 위안이 넘는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해 국내에 발길이 묶인 중국인 명품족들이 대거 하이난성으로 몰렸다.  게다가 지난 7월부터는 하이난성 내국인 면세 구매 한도와 품목을 넓히는 등 면세점 지원 정책도 시행했다. 덕분에 올해 코로나19 속에서도 하이난 내국인 면세점 매출액은 300억 위안(약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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