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면세천국] "왕푸징백화점 신호탄" 시내면세점도 확장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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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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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디커플링, 코로나19 팬데믹 속 내수소비 확대 일환

  • 전국 각지 시내면세점 설립 지원정책 내놓아

지난 8월말 저장성 항저우에 첫 시내 면세점이 개장했다. [사진=웨이보]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만 면세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건 아니다. 최근 내수 소비 확대를 제창하는 중국 정부 지원책 속 중국 전체 면세점 시장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발전 잠재력이 큰 건 시내 면세점이다. 

중국내 면세점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공항·항구 등에 설치된 출입국 면세점, 하이난성 내국인 면세점, 그리고 시내 면세점이다. 출입국 면세점과 하이난성 내국인 면세점이 중국 전체 면세점 시장을 거의 양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3곳에 달하는 시내면세점 매출 비중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시내면세점 정책 방면에서 구매 한도 및 자격 완화, 판매품목 확대 등을 추진하면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 경제참고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을 비롯해 광저우·상하이·지난 등에서 잇달아 시내 면세점 발전 지원책도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도 지난 4월 내수 소비 촉진 계획의 일환으로 면세 정책을 합리화하고 시내 면세점 설립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대형 백화점 기업인 왕푸징그룹이 지난 6월초 재정부로부터 면세점 사업 허가를 획득한 게 그 신호탄이 됐다. 중국 중면유한공사(차이나듀티프리),르상면세행(日上免稅行), 중국출국인원복무유한공사(中出服) 등에 이어 8번째로 면세점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이다. 

왕푸징그룹은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전역 33개 도시에서 54개가 넘는 백화점과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왕푸징그룹은 향후 5억 위안을 투자해 베이징에 시내 면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베이징 시내 면세점은 2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왕푸징그룹을 시작으로 정부의 면세점 사업 확대 정책 방향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면세점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지난 8월말 저장성 항저우에도 첫 번째 시내 면세점이 들어섰다. 산시성 시안과 광둥성 광저우, 산둥성 지난시도 최근 첫 번째 시내 면세점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 국태군안증권은 오는 2023년까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개 1선도시의 시내면세점 매출액을 합치면 172억5000만 위안(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민생증권은 시내면세점, 내국인면세점, 출입국 면세점 등을 포함한 중국 전체 면세산업 연간 매출액이 1800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면세점 사업이 성장가도를 달리는 데는 중국 정부의 내수확대 정책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위협,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내수 소비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중국 국내 면세점 산업을 육성해 그동안 전 세계 쇼핑 '큰손'이었던 중국인의 해외 소비를 국내 소비로 돌리겠다는 심산이다.

중금공사(CICC)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중국인이 해외에서 구매한 면세품은 모두 1800억 위안이 넘는다. 반면, 중국 내 구매한 면세품 규모는 400억 위안에 불과했다. 

푸이푸(付一夫) 쑤닝금융연구원 고급 연구원은 "중국 국내 면세산업을 육성해 면세점 숫자와 면세품 품목을 늘리고 면세 구매한도를 높이면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소비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인의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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