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과의 계약 해지를 포함한 관계 재정비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분야에서의 AI 활용 범위를 둘러싼 이견이 갈등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14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수개월간 앤트로픽과 무기 개발·정보 수집·전장 작전 등 민감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이어왔으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쟁점은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의 사용 범위다. 앤트로픽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감시나 완전 자율형 무기 체계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기업으로, 안전하고 윤리적인 AI를 가치로 내세워왔다. 실상 무기 개발이나 폭력적 군사 작전에 자사 모델이 직접 활용되는 것을 제한하는 내부 가이드라인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미군이 마두로 체포·압송작전인 '확고한 결의'에 클로드를 활용하자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이 격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이 설정한 금지 영역에 ‘회색지대’가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개별 사안마다 기업과 별도 협의를 거쳐야 하는 구조는 비현실적이며, 특정 애플리케이션이 예기치 않게 차단되는 상황 역시 수용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관계를 축소하거나 완전히 종료하는 방안까지 모두 검토 대상”이라면서도 “결별이 불가피하다면 질서 있는 대체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선 클로드를 즉각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도 인정했다. 정부 전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다른 업체들이 아직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국방부는 대안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현재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xAI의 그록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비기밀 네트워크에서는 이미 활용되고 있으나, 기밀 네트워크에 배치된 첨단 AI 모델은 현재 클로드가 유일하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여름 앤트로픽과 2억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소프트웨어 사용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앤트로픽은 여전히 국가안보 분야 협력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회사 대변인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최첨단 AI를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기밀 네트워크에 모델을 탑재한 최초의 첨단 AI 기업이자, 국가안보 고객을 위한 맞춤형 모델을 처음 제공한 기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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