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이 극명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AI 기술이 기존 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아시아는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망을 장악한 덕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0.2%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은 2% 가까이 떨어졌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나스닥100은 큰 폭 급락하며 약 1조5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는 AI 선도 기업들의 막대한 자본 지출(capex)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신을 반영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2026년 AI 인프라 투자액이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AI 수익화가 지연될 경우 시장 압력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수혜자로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를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칩 공급 부족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를 유치했다. 최근 목요일에 사상 최대 해외 매수가 이뤄지며 주가가 6.4% 급등한 데 이어 금요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TSMC는 세계 최대 계약 칩 제조사로서 AI 인프라의 필수 역할을 맡고 있으며, 대만 주식 시장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됐다. 대만의 2025년 경제 성장률은 8.6%에 달했으며, AI 관련 수출이 35% 증가했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은 78% 급증했다. 일본의 키옥시아도 AI 수요 덕에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금요일 주가가 15% 폭등했다.
이러한 아시아의 강세는 단순한 지역적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은 2026년 145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AI 관련 네트워킹과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투자 확대를 반영한다. 또한, TSMC와 삼성 같은 기업들이 레거시 칩(8인치 웨이퍼) 생산을 줄이고 AI 고급 칩으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8인치 용량이 2.4% 감소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가격이 5~20% 인상될 수 있다.
모건 스탠리의 전망에 따르면, AI 생산성 혁명이 대형 기술주를 넘어 광범위한 경제로 확산되며 아시아 반도체 산업이 추가 수혜를 볼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신흥 시장 주식이 2026년 13%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며, AI 테마가 북아시아 기술주를 주도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미중 무역 완화로 반도체 합병이 활발해지며 SMIC와 화홍 반도체가 국내 용량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은 첨단 로직 프로세스와 메모리 확장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미국의 칩 수출 통제로 화웨이 등 국내 생산이 제한적이며, 엔비디아 H200 칩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2025년 국제 시장 성과를 보면, S&P 500이 16% 상승한 데 비해 한국 코스피는 76%, MSCI 전 세계 ex USA 지수는 3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AI가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며 아시아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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