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1000명 훌쩍…“상황 악화 대비해 중환자 병상·생활치료센터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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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전환욱 기자
입력 2020-12-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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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소규모 집단에서 감염 발생…1·2차 유행보다 추적 어려워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하며 정세균 국무총리(앞줄 오른쪽)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0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긴급 주재하고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가능성을 열고 두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03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950명으로 국내 최다 확진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한 것으로, 지난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하루 단위로 확진자가 가장 많다.
 
◆3차 유행은 중심 감염 없는 산발적 발생

최근 3차 유행은 앞선 1~2차 유행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유행은 신천지라는 특정 집단이 있었고, 8~9월 2차 유행에는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광복절 도심집회 참가자를 중심으로 감염이 번져 추적 조사가 용이했다.

하지만 3차 유행은 주점, 식당, 수영장 등 다양한 소규모 집단에서 일어나고 있어 감염 노출자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날 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콜센터, 고객센터, 기도원에서 각각 새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중구의 한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확진된 콜센터 직원이 다니는 교회로 전파됐다. 지난 3일 첫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20명이 추가로 감염자가 나왔다. 누적 21명 가운데 콜센터 관련이 8명이고 교회 관련이 13명으로 확인됐다.

서울 중구 전력공사 고객센터와 관련해선 지난 9일 첫 환자 발생 이후 현재까지 총 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포천시의 한 기도원과 관련해 지난 11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이날 0시까지 입소자 32명이 감염됐다.
 
◆전문가 “3단계 격상보다 병상 확보가 중요”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보다 병상확보 등을 통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정부가) 환자를 집에서 기다리게 하는 것은 방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들 다 병원 수용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병동 자체가 당장 구비가 안 되는 상태고. 생활치료센더가 많이 부족하다”며 “집에서 대기하는데 코로나19가 2~3일 지나면 나빠지는 경우 많다. 시간 지체되면 중환자로 바뀐다. 정부가 이 같은 점을 알아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생활지료센터를 많이 확충해야 한다”며 “자치구별로 하나씩 마련해 확진자가 센터에서 치료받고, 증상이 심해지면 병원으로 이송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사 속도를 올려서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검사 속도를 올리고 검사량도 늘려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감염돼 확산시키는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면서 “검사에 적극 응해야 한다는 캠페인이 필요하다.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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