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호텔신라 '쇄신인사'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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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12-0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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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디에프처럼 물갈이 인사냐

  • 호텔롯데처럼 안정 택한 유임이냐

호텔신라가 이번주 삼성그룹 계열사 인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정기 임원인사를 이번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정기인사에서 '통큰 인사'로 주목받아 온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번 인사에서도 성과주의에 입각한 메시지를 담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호텔신라의 성적표는 참담하다.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신라의 두 주력사업인 면세점과 호텔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다. 3개 분기 연속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올 1분기 영업손실 668억원, 2분기 영업손실 634억원이었다. 1~3분기 누계 영업손실은 15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면세부문의 부진은 뼈아프다. 호텔신라 사업부는 TR부문(면세)과 호텔&레저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TR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90%에 육박한다. TR부문의 이번 3분기 영업손실은 142억원, 매출은 42% 감소한 7710억원이다. 호텔&레저 사업은 영업손실 56억원, 매출은 21% 떨어진 1085억원을 기록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면세업 자체가 국내외 여행수요가 뒷받침돼야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단기간 내에 정상적인 수요환경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부진에 시달린 호텔신라는 한옥전통호텔 공사를 당장 이달부터 내년 8월까지 중단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2023년까지로 예정된 한옥전통호텔 공사 기한을 2024년 5월로 연장했다. 한옥전통호텔은 이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한 역점 사업이다.

지금으로선 당장 4분기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 사장이 포스트 코로나에 걸맞은 인사로 분위기 전환을 하지 않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인사를 단행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면세업 자회사 신세계디에프 역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거쳤다.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의 전체 사업부문 가운데 임원 변동과 조직 개편이 가장 두드러졌다.

유신열 신세계 영업본부장을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세웠다. 아울러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임원 축소를 택했다. 대신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문현규 신세계디에프 명동점장이 각 점포별 점장 업무를 통합한 총괄 점장인 본점장을 맡았다. 문 상무는 명동점·강남점에 이어 인천공항점 점장까지 모두 겸임한다. 기존 MD조직은 1담당(홍석호 상무)과 2담당(민병도 상무)으로 세분화했다. 경쟁사인 롯데·신라면세점처럼 MD담당을 나눠 상품 소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이 사장이 이번 인사에선 안정에 무게를 두고 인적쇄신의 폭을 최소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라는 천재지변에 가까운 상황에서 침체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서다.

롯데그룹도 고강도 인적쇄신 속에서 호텔롯데의 핵심 인사는 전원 유임시켰다.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은 재신임을 받았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부사장과 롯데호텔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김현식 대표이사 전무 역시 이번 인사 대상에서 빠졌다. 호텔롯데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81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48% 급감했다. 영업적자도 4632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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