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골프장 44곳, 회원제보다 그린피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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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11-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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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권 18곳, 수도권·강원권 10곳씩

  • 토요일 39만…회원제보다 2배나 '비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중 골프장의 골프장 입장료(그린피)가 회원제 비회원 그린피를 초과하는 골프장이 전국 4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1999년 골프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골프 대중화'를 외쳤다. 그러나, 이는 탁상행정이었다.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 후 세금은 감면받으면서도 그린피 등 이용료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갔다. 새롭게 대중 골프장 허가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지자체의 관리·감독이 소홀하다 보니 너도나도 무사통과였다. 이는 결국 대중을 위한 대중화가 아닌, 골프장 사주들의 배만 대중(大中)화 시키는 꼴이 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3일 발표한 '입장료가 회원제 평균을 초과하는 대중 골프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회원제 비회원 입장료를 초과하는 대중 골프장이 충청권 18곳, 수도권·강원권 각각 10곳 등 전국에 44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8홀 이상의 대중 골프장은 224곳으로 44곳은 전체 19.6%에 달하는 수치다. 2018년 13곳에 비하면 많아진 셈.
 

2020년 5월부터 10월까지 그린피 상승 톱10 골프장[자료=한국레저산업연구소]


44곳 중 가장 비싼 곳은 경남 남해군에 위치한 사우스케이프 컨트리클럽이다. 주중 그린피 33만원, 토요일 39만원으로 영남권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보다 2배가량 비쌌다.

두 번째로 비싼 대중 골프장은 강원 홍천군에 위치한 세이지우드 홍천 골프클럽이다. 주중 그린피 22만원, 토요일 34만원에 달한다.

44곳 중 회원제에서 대중 골프장으로 전환한 곳은 절반인 22곳이다. 그중 10곳은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그린피를 인상한 대중 골프장 톱10에 랭크됐다. 이 기간에 대중 골프장의 그린피는 주중 8.4%, 토요일 6.8% 인상했다. 이는 2% 인상에 그친 회원제 골프장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가장 큰 폭으로 인상한 골프장은 충북 충주에 있는 곳으로 토요일 그린피를 무려 7만원이나 인상했다. 인상한 골프장은 지역별로 보면 충북이 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3곳, 강원 2곳, 전남 1곳 순이다. 특히 사모펀드에서 인수해 위탁 경영을 맡긴 3곳은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린피를 크게 올렸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대중 골프장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중 골프장 중에서 그린피가 터무니없이 비싸거나, 유사 회원권 등 편법을 자행하는 곳이 많은 상황이다"며 "'입장료심의위원회'를 신설해 대중 골프장의 그린피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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