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불미스러운 일…文대통령·남녘동포에 실망감 줘 미안”

김봉철 기자입력 : 2020-09-25 14:44
서훈 靑 안보실장, 북한 통지문 내용 브리핑 총격 사실 인정하면서도 “시신 없었다” 주장 돌연 최근 남북 간 친서 교환 사실까지 공개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해경선으로 보이는 선박 관계자들이 조사를 한 후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서 총격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북한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 내용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통지문에서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병마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사과의 뜻과 함께 우리 국민에 대한 총살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시신 훼손 과정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우리 측 보도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통일전선부 명의의 북측 통지문에 따르면, 북한 군인들은 10여발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사격했고 사격 이후 움직임이나 소리가 없어 10m까지 접근해 확인 수색에 나섰다.

북측은 “침입자는 ‘부유물’ 위에 없었고, 많은 양의 혈액이 확인됐다”라며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고 부유물은 국가 비상방역 조치에 따라 현장에서 소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귀측 군부가 무슨 근거로 단속 과정에 대한 해명이나 요구 없이 일방적 억측으로 만행이나 응분의 대가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의 표현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북측은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상황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적게나마 쌓은 북남 사이 신뢰와 존중이 허물어지지 않게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해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최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서를 교환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서 원장은 “친서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과 현재 처한 난관들이 극복되면서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남북관계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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