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아산병원·성모병원 등 전공의 복귀 잇따라…정상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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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9-0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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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사진=연합뉴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8일 오전 전공의 업무 복귀'와 '집행부 총사퇴'를 동시에 알리면서 의료 현장이 혼선을 빚은 가운데 일부 병원을 중심으로 전공의 복귀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병원별로 대전협 비대위 지침을 따를지를 두고 논의 중이지만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진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비대위는 파업을 중단할지를 두고 내부 의견을 수렴한 결과, 8일 오전 7시를 기해 전원 병원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서울아산병원에서는 교수가 직접 나서서 의대생들을 구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하면서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했다. 실제 전공의, 전임의, 교수 비대위 일동이 공동 성명을 내고 "젊은 의사 연대의 결정과 엄중한 시국을 고려해 복귀한다"며 "정부는 합의안에 신의를 지켜 이행해달라"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일부 전공의가 병원 복귀를 위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날 298명의 전공의에게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라면 감염 관리 차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이미 일부 전공의들이 복귀를 앞두고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일부 복귀하겠다고 해서 코로나19 검사 등의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안다"며 "내일 오전이 되면 정확한 복귀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비대위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 수련병원에서도 투표 등의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 중이어서 병원별로 지침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선 전공의를 중심으로 내부 반발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8일 현장에 복귀하는 전공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당일 오전이 돼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역의 수련병원에서도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

충남대병원·을지대병원·대전성모병원·건양대병원 등 대전권 주요 대학병원의 전공의 490여명은 집단 휴진 단체 행동을 거두기로 했지만, 대전협 비대위가 총사퇴하면서 진료 현장 복귀 시점에 관한 논의를 다시 진행 중이다.

전남대병원 전공의들은 집행부를 새로 꾸려 파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전남권 다른 주요 병원인 조선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전공의들은 회의를 열어 복귀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광주보훈병원 전공의들은 앞서 업무에 복귀했다.

이날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체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8일 오전 7시부터 단체행동을 1단계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단체행동 1단계는 모든 전공의가 업무에 복귀하되 각 병원 비대위를 유지하는 것이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미 의협이 여당, 정부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추진 등의 정책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겠다고 합의한 만큼 파업의 명분이 사라졌다고 봤다.

박 위원장도 "단체행동을 시작한 이유와 목표가 정책 철회 혹은 원점 재논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그는 간담회 말미에 "자신을 포함해 집행부 전원이 총사퇴하겠다. 단체행동과 관련한 모든 일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혀 구심점이 사라진 게 아니냐는 반응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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