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건설업계 '벌벌'...광화문 건설사도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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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08-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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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GS, 현엔 등 종로구 본사 둔 재택근무, 유연근무 도입

통제 중인 광화문 광장 일대 [사진=저작권자.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건설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광화문 집회발'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이 일대에 본사를 둔 건설사들은 무기한 재택근무에 돌입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수칙을 내놓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에 각각 본사를 둔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이번주부터 다시 코로나19 우려에 따른 재택근무·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전체 인원의 30%씩 3교대로 재택근무를 하거나 격일출근,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출퇴근 시간대를 분산하는 방식이다. 사무실 내에서 직원과 외부 인원간 접촉을 최소화 하자는 취지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쌍용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도 이번주부터 순환 재택근무제에 들어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말까지 전 부서별로 출근인원을 50% 이내로 제한했고, 쌍용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도 각 부서 최소 필요인원만 남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다.

직방, JLL, 세빌스코리아 등 부동산 업계도 이번주부터 재택근무를 공지하고 꼭 필요한 업무가 아니면 직원들에게 만남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건물 출입시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화상회의 활용, 10명이상 회의 금지 등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에 대한 경험이 한 차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 수월한 것 같다"면서 "다만 하반기 예정된 굵직한 행사들이 전부 취소됐고, 예정된 공사일정, 의사결정 병목현상 등이 심화되면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확산세가 빨리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해외공사가 중단된데 이어 유독 긴 장마로 인한 여름공사지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현장폐쇄 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고 있다. 특히 최근 SK건설 서울 한 공사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공사가 한 차례 중단되면서 추가 폐쇄에 대한 공포감이 극에 달한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이 몰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지난 2월 셧다운때보다 방역지침, 대응방식 등이 한층 강화됐다"며 "상반기 내내 코로나19로 공사 중단-재개를 반복하고 있어 예정된 공기를 맞출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외수주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해외에서도 셧다운에 들어간 정부, 기업들이 많아 공사기간 지연과 발주·계약 연기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실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까지 해외공사수주건수는 342건으로 전년동기(413건)대비 83건(17%) 줄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해 해외 출장을 단행한 건설사 및 엔지니어링 회사는 전무하다"며 "하반기까지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신규사업에 대한 우려 뿐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연기에 따른 공사비 증액 등이 앞으로 큰 문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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