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서 몸집 줄인 이니스프리…최초 O2O 총알 배송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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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07-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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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배민 '어러머' 손잡고 30분 배송…오프라인 활로 모색

어러머 배달원이 이니스프리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 [사진=텅쉰망]

중국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 축소에 나선 이니스프리가 중국판 배달의민족 '어러머(饿了么)'와 손잡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업계 최초로 온·오프라인 연계(O2O) 총알 배송에 나선 것이다.

30일 중국 매체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중국의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어러머를 통해 중국 현지 200여개 매장에서 O2O 배송을 시작했다. 

어러머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메이퇀(美團)과 함께 중국 음식 배달 시장을 양분하는 업체다.

이니스프리는 인기 제품 300여종을 어러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어러머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30분 내에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등이 O2O 플랫폼과 손잡고 총알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은 지난 2018년부터 '오늘드림'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국에서는 이니스프리가 첫 시도다.

중국 현지 언론 텅쉰망(腾讯网)은 "브랜드가 직접 입점하면 중간 유통 수수료를 줄여 가격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데다 정품이라는 것을 보증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화장품은 음식처럼 배달 속도가 핵심인 제품은 아니기에 총알 배송이 구매 유인책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지난 2017년 이후로 하락세다. 2016년 767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6420억원, 2018년 5989억원에 이어 지난해 5519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에서 이니스프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중저가 화장품 시장은 온라인 마케팅력을 앞세운 로컬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텐센트가 발표한 'C뷰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이 56%다.

이에 이니스프리는 중국 채널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중국에서 오프라인 매장 40개를 폐점했으며, 올해는 90개를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근 티몰, 징둥 등 쇼핑 플랫폼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며 온라인 시장 잡기에도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이니스프리 사업은 다원화되는 시장에 대응해 채널 맞춤형 전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티몰, 징둥 등에서 소셜 커머스,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통한 이커머스 사업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도 브랜드 마케팅, 제품 체험, 경험 공간 등의 역할을 중요하게 하고 있기에 각 채널에 맞는 맞춤형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니스프리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장녀인 서민정씨가 지분 18.18%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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