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연합 국제 핵융합실험로 'ITER'... 한국 기술진 주도로 조립 개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강일용 기자
입력 2020-07-28 17: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청정‧안전 에너지 개발을 위한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장치조립... 한국 반세기 프로젝트 핵심 역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제핵융합실험로(ITER)’가 프랑스 ITER 국제기구에서 개최된 장치조립 착수 기념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장치 조립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ITER는 핵융합에너지 대량 생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7개국이 공동으로 개발·건설·운영하는 핵융합실험로다. 프랑스인 베르나 비고를 사무총장으로 두고 ITER 협회를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ITER 토카막 복합동 외부.[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ITER 건설 현황과 향후 조립 계획을 소개한 이번 행사는 전세계에 유튜브로 생중계되었다.

장치 조립에 들어가 ITER의 성공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했으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회원국의 정상급 인사들도 관련된 축사를 전달했다.

10년 이상의 설계 과정을 거쳐 2007년부터 건설을 시작한 ITER는 완공 후 2040년까지 운영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번 장치 조립을 통해 그동안 회원국들이 각자 개발해온 핵융합로 핵심 부품을 하나의 장치로 완성한다.

한국이 공급한 열차폐체(2020년 6월), 진공용기 섹터(2020년 8월)를 포함해 초전도자석 TF코일(일본·유럽, 2020년 4월), 저온용기 베이스(인도, 2020년 5월), PF코일(유럽, 2020년 6월) 등을 하나의 핵융합로로 조립할 계획이다.

극한의 크기와 무게를 가진 부품을 엄격한 공차와 세밀한 일정을 준수하며 최종 조립·설치하는 이 과정은 최고 난이도의 과학기술적 도전이다. 조립에는 약 4년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 ITER를 이루는 9개 주요 장치를 조달하며, 국내 110여개 산업체가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핵심 품목이자 극한기술의 결정체로 조립의 첫 순서에 해당하는 진공용기 최초 섹터를 제공하고, ITER 전용 특수 조립 장비를 개발해 핵융합로 조립 시작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의 관련 기업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ITER 국제기구와 타 회원국으로부터 누적 6180억원의 ITER 조달품 수주 성과도 올렸다. 이는 그동안 한국이 ITER에 참여하면서 납부한 분담금 총액 3723억원(2020년 추정치)을 상회하는 수치다.

한국의 핵융합에너지 전문가들은 기술 사무차장, 건설부문장 등 ITER 국제기구에서 장치 건설을 총괄하는 중책을 연이어 맡는 등 뛰어난 역량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ITER 국제기구에는 핵융합 전문가 등 51명의 한국인이 근무 중이다.

정부는 2050년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달성하고 한국이 앞으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핵융합 기술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장기적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