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끝나면서 정부가 비닐, 플라스틱 등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추진한 나프타 수입 보조금 정책을 종료한다. 보조금 폐지와 에틸렌 등 범용재 가격 하락으로 올 2분기 일시적으로 반등했던 석화 업체들의 실적이 하반기부터 악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쟁으로 인해 반년간 멈췄던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 논의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진행한 나프타 수입 보조금 정책을 더는 유지하지 않고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동전쟁이 종료되어 나프타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올 3분기부터는 수입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며 "업체들의 6월 말 계약분까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프타 수입 보조금은 정부가 기업 나프타 수입단가 상승분의 5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정책이다. 비닐(쓰레기봉투)과 플라스틱 등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생필품이 중동전쟁 중에도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정책 시행 이후 한때 60%까지 떨어졌던 기업들의 NCC 가동률은 최근 전쟁 전과 비슷한 80% 선을 회복했다. NCC가 안정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중국, 일본 등에서 포장재 대란이 일어나는 동안 한국은 상대적으로 큰 문제 없이 전쟁 기간을 견뎠다.
보조금이 끊긴다고 당장 석화 업체 실적이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 나프타가 중동, 미국, 북아프리카 등에서 한국에 오는 데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7월 생산분까지는 보조금 영향 아래서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범용재를 정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범용재 중 가장 비중이 큰 에틸렌 가격이 급락한 것은 하반기 석화 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실제로 전쟁 중 t당 1440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던 에틸렌은 현재 t당 87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전쟁 전과 비슷한 t당 70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석화 업계에선 8월 이후 NCC 가동률이 다시 하락세를 그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한다. 한 석화 업계 고위 관계자는 "석화산업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정제마진)는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면 벌써부터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는 만큼 NCC 감축을 위한 여수산단 내 업체 간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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