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이어 이번엔 中 보안장비업체 '뉴텍'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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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6-29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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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안보에 위협 장비 사용마라 권고

[사진=뉴텍 로고]

중국 국영 보안검색장비업체인 뉴텍(둥팡웨이스· 同方威視)이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에 이은 미국의 ‘표적’이 될 전망이다. 미국이 뉴텍을 시장에서 배제하기 위한 압박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뉴텍의 장비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해당 장비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텍은 공항과 항만, 국경 등에서 사용하는 화물 및 승객 검색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미국은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이들 장비를 통해 수집된 화물 목록, 지문 및 여권을 비롯한 개인정보가 중국 당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의 주도하에 미국이 그리스와 헝가리, 이탈리아, 포르투갈,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뉴텍 배제 압박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1990년대 칭화대에서 탄생한 뉴텍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아들인 후하이펑(胡海峰)이 2000년대 회사를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국영 원전회사인 중국핵공업집단공사(China National Nuclear Corporation)가 뉴텍 모회사의 최대 주주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미국의 뉴텍 장비 사용 금지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됐었다. 당시 미국 교통안전청은 미국 공항에서 뉴텍 장비 사용을 금지했었다.

다만 이미 세계 각 국에서 뉴텍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지역, 러시아 연방의 서부 항구도시인 칼리닌그라드에도 뉴텍의 화물 검색대가 설치돼 있다. 핀란드는 미국의 압박 캠페인에도 이번 달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설치할 화물 검색대 제공업체로 뉴텍을 선정했다.

뉴텍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의 OIS 시스템, 영국의 '스미스 디텍션 그룹' 등 경쟁업체들을 밀어내고 유럽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무부는 뉴텍이 유럽에서 해상화물 보안검색 시장의 90%, 공항 화물 및 승객 보안 검색 장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쟁업체들은 뉴텍이 자신들보다 25~50% 낮은 가격으로 공세적 마케팅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텍은 2010년 EU로부터 덤핑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 공장을 세웠다. EU 행정부 격인 유럽위원회의 독일 측 위원은 지난해 12월 위원회 고위 위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뉴텍의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은 그 동기가 상업적인 것이 아니라 EU의 전략적 인프라를 통제하기 위한 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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