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내며 끝난 中-EU 정상회담... 홍콩보안법·코로나 문제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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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6-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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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홍콩보안법 강행 '경고'... "심각한 우려 거듭 표명"

EU 중국 화상 정상회담.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신화통신]

유럽연합(EU)과 중국간 열린 화상 정상회의에서 EU 측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을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화상회의를 가졌다.

지난해 12월 EU 지도부 출범 이후 첫 회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을두고 양측 관계에 긴장이 조성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EU 측은 이번 회담에서 코로나19와 관련 중국의 허위 정보 유포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베이징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가 유럽에서 유행한 바이러스의 변종이 유입된 것이라는 중국 측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허위정보 문제에 대해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U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대해 경고하고, 투자협정 협상, 시장 개방 등 경제 문제에 있어 중국 측의 진전이 충분하지 않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한다면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감수할 것"이라는 점을 전달하고 "심각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

다만 중국 언론 보도에서는 EU에 이 같은 입장이 실리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EU측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시 주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새로운 상황을 맞이한 중국과 EU의 협력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화통신은 미셸 상임의장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EU가 중국과 솔직한 방식으로 대화하고 협력을 강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며, 백신 연구개발, 무역, 디지털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양측이 모두 관계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지만, 무역과 투자 규정, 인권 등 다양한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상호 불신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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