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헌금·축의금 줄었다… 가계 1분기 비소비지출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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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5-2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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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 간 이전지출 10.1%·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 12.7% 감소

  • 식료품·보건 늘고 오락·문화·교육은 줄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교회가 문을 닫고 결혼식과 같은 경조사가 축소되면서 가계 비소비지출이 줄었다. 소비지출을 포함한 가계지출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인 4.9% 감소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1분기 비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106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비소비지출은 세금, 이자 등으로 나가는 지출이다.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어서 비소비지출은 크게 변동되는 경우가 적다. 

비소비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경조사비, 용돈 등이 포함되는 '가구 간 이전지출'이다. 1분기 가구 간 이전지출은 28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각종 경조사가 연기되거나 축소된 여파로 풀이한다.

헌금 등을 포함하는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도 12.7% 감소해 월평균 10만2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기여금도 3.2% 줄어든 15만4000원을 지출했다.

소득세, 재산세처럼 정기적으로 내는 경상조세는 1.3% 증가했다. 사회보험료, 이자비용 항목은 각각 17만5000원, 10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정구현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기본적으로 비소비지출은 잘 줄어들지 않는데, 올해 1분기엔 코로나19로 교회에 가지 못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가계지출은 전년 대비 4.9% 줄었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소비지출은 287만8000원으로 6% 줄었다. 품목별로는 식료품·비주류 음료(10.5%)와 보건(9.9%) 지출은 늘어났지만 의류·신발(-28%), 오락·문화(-25.6%), 교육(-26.3%)은 감소했다.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은 44만5000원으로, 채소·채소가공품과 육류 지출이 각각 23.2%, 13.6% 증가한 7만4000원, 4만4000원을 기록했다.

주류와 담배 지출은 3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4.2% 줄었다. 의류·신발 지출도 11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의 16만5000원 대비 28%나 감소했다.

가정용품과 가사서비스에 지출한 비용도 13만2000원으로 11.6% 감소했다. 가사 소모품에는 10.8% 증가한 1만5000원을 사용했지만 가구 및 조명과 가전·가정용 기기 지출은 15.7%, 27.6% 감소한 2만원, 3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보건 지출은 27만2000원으로 9.9% 증가했다. 영양보조제, 마스크 구매로 의약품과 의료용소모품 지출이 각각 6%, 131.8% 늘어났다. 입원서비스도 40.1% 늘었다.

교통지출은 자동차 구입 지출이 20.2% 증가한 11만9000원으로 집계돼 4.3% 증가했다. 통신 지출은 14만5000원으로 0.5% 증가했다. 휴대폰 구매 등 통신장비 지출이 8% 증가한 3만1000원으로 나타났으나, 통신서비스 이용 요금은 1.4% 줄어든 11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오락·문화 지출은 18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25.6% 급감했다. 단체여행과 공연·극장 이용이 감소하면서 단체여행비와 문화서비스 지출이 각각 51.9%, 16.4% 줄었다.

교육 지출도 26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26.3% 감소했다. 코로나19로 학원이 열리지 못하면서 지출이 줄었고, 고교 무상교육 시행의 여파도 있었다. 학원·보습교육, 정규교육 지출이 각각 26.6%, 23.7% 감소했다.

소비지출 구성비.[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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