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나오는 식품업체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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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5-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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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푸드·뚜레쥬르 매각설…신세계·CJ "사실무근"

  • 매각설 배경에는 코로나19發 실적 악화가 한몫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팀]

유통 기업 계열사들의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계열사 정리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매각설에 "사실 무근"이라며 즉각 부인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와 CJ그룹의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뚜레쥬르의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가 주력인 마트 실적 악화로 이익창출 능력이 급격히 떨어지자 신세계푸드 매각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푸드를 매각한다는 얘기가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마트의 실적 악화가 신세계푸드 매각설의 불씨를 지핀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영업 환경 악화로 지난 2월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가량 쪼그라들었다. 또 스타필드, 이마트24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로 차입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계열사인 신세계조선호텔은 2018년 76억원, 2019년 1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에 1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는 3월 신세계조선호텔에 1000억원의 자금을 유상증자로 긴급 수혈했다.

신세계푸드는 1분기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신세계푸드의 1분기 외식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억원 감소했고, 학교 단체 급식 매출도 12억원 줄어들었다.

신세계푸드와 함께 뚜레쥬르의 매각 얘기도 나왔다. CJ그룹이 뚜레쥬르를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다수의 사모펀드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예상 거래 가격은 5000억~6000억원 정도로 평가됐다는 것. CJ그룹 관계자는 "CJ푸드빌은 현재 뚜레쥬르의 지분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뚜레쥬르는 전국에 1300여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베이커리 브랜드로, 최대주주인 CJ가 지분 96%를 갖고 있다. 뚜레쥬르의 매각설이 나온 배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CJ푸드빌의 피해가 막심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CJ푸드빌은 1분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외식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빠지자 부동산 등 고정자산 매각, 신규투자 동결, 지출억제 극대화, 경영진 급여 반납, 신규 매장 출점 보류 등의 자구안을 시행 중이다. 이에 자금 확보를 위해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한 데 이어 뚜레쥬르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연간 매출 규모 30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 정도를 꾸준히 거둬온 투썸플레이스를 지난해 4월 매각했다. 주력 사업을 강화하되 그렇지 않은 영역에 대해서는 정리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뚜레쥬르를 매각한다는 얘기가 있긴 했다"며 "CJ푸드빌이 어려운 경영 상황에 놓여,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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