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파월의 '장기침체' 경고에 맥 못춰...다우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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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5-1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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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2.17%↓ S&P500 1.75%↓ 나스닥 1.55%↓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16.81p(2.17%) 급락한 2만3248.9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50.12p(1.75%) 떨어진 2820.00에, 나스닥지수는 139.38p(1.55%) 밀린 8863.1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내놓은 비관론을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E) 화상 연설에서 코로나19발(發) 경제충격이 미국의 경제 생산성에 지속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초래한 고통의 정도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지금이 '마지막 장(final chapter)'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불확실하고 하방 위험이 큰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이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깊고 긴 충격은 경제에 지속해서 충격을 가할 수 있다"며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으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또 다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경기가 반등하는 시점에서 회복세는 강할 것이라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불과 한 달 만에 코로나19발 충격을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또 그는 코로나19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추가적인 경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의회는 추가 부양안을 합의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 주도로 3조 달러(약 3660조원)짜리 경기 부양안이 제시됐지만, 공화당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파월 의장은 현재 제로 수준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끌어내리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그것(마이너스 금리)은 우리가 고려하고 있는 대상이 아니다"며 "우리는 마이너스 금리 외에도 좋은 정책 수단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때리기' 등 미국과 중국의 충돌 우려를 부추기는 소식은 낙폭을 더욱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가 중국에서 온 전염병으로 타격받았다"며 또다시 중국을 겨냥했다. 그는 "100개의 무역 합의를 해도 (중국이 초래한) 차이를 메울 수 없다. 희생된 모든 무고한 생명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증시는 코로나19가 언제 다시 불붙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일제히 내림세를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는 2.6% 내린 1만542.66에, 프랑스 CAC40지수는 2.9% 밀린 4344.9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 빠진 5904.05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 역시 전날보다 2.6% 하락한 2810.2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중심의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의 연대체인 OPEC+를 이끄는 양대 주축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 안정 의지를 나타냈지만, 유가를 밀어 올리지는 못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 밀린 25.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23% 내린 29.31달러를 가리켰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9.60달러) 오른 1716.40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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