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만의 美 지역은행 우려에 글로벌 금융주 급락…증시 하락 주도

  • 美 증시 이어 아시아·유럽 증시 금융주 급락

  • 美 지방은행 2곳 대출 회수 실패

  •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 및 높은 밸류에이션에 악재 추가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17일 글로벌 증시에서 금융주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전날 미국증시에서 불거진 지역은행 신용 우려 여파로 금융주들이 낙폭을 늘리며 글로벌 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유럽증시에서는 장 초반 금융업종이 2.5%가량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독일 은행 도이체방크와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가 각각 5% 이상 하락하고 있고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떼제네랄도 4% 이상 하락 중이다. 앞서 이날 아시아증시에서도 미즈호, 미쓰비시UFJ 등 주요 은행주들이 모두 3% 가까이 낙폭을 늘렸고, 호주 최대 보험사 QBE보험은 9% 이상 급락했다.

이같은 금융주 약세는 간밤 불거진 미국 지방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크와 자이언스 뱅크의 신용 우려 탓이다. 유타주를 기반으로 한 지방은행인 자이언스 뱅크는 15일 공시를 통해 5000만 달러(약 712억원) 규모에 달하는 2건의 상업 대출 및 산업 대출 규모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지방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B)는 전날 공시를 통해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기업을 사기 혐의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두 은행의 사례는 모두 부실 대출 우려를 낳으면서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악몽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자이언스 뱅크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3% 이상 하락했고 11% 가까이 급락했다. 그리고 이는 지방은행 및 은행권 전반에 대한 우려로 번진 가운데 은행주 전체의 약세로 이어졌다. 50개 지방은행 주식들로 구성된 KBW지방은행 지수는 6.3%나 빠졌고, 미국 은행 상장지수펀드(ETF)인 KBW ETF의 가격은 이날 3.64% 급락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또한 10.62% 내려앉았다. 제프리스는 지난달 말 파산한 자동차 부품 공급사 퍼스트브랜즈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약세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이날 지역은행 부실 우려까지 덮치며 낙폭이 커졌다.

TD증권의 제임스 로시터 글로벌 매크로 전략 책임자는 "간밤 미국증시에서 나타난 은행주 매도에 아시아증시 및 유럽증시가 반응하면서 확대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퍼스트브랜즈 파산 사건에 대해 "바퀴벌레 1마리가 나타나면 더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경계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재조명되며 은행주 투자 심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재점화된 미중 무역전쟁과 높은 밸류에이션 등으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는 글로벌 증시에 신용 우려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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