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끝낸 김정은] ②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北 인비료공장서 우라늄 추출' 주장, 비상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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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5-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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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 일부 언론 '北 우라늄 추출' 가능성 제기

  • "우라늄 정제 과정서 인산 일부만 필요"

  • "인 생산하려 대규모 공장 지었단 논리"

  • "인 생산할 별도 대규모장치도 안 보여"

"일각에서 북한이 인비료의 인산을 통해 우라늄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얘기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이 3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순천인(린)비료공장 준공식을 방문, 신변이상설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 '우라늄 추출 가능성'을 제기하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홍 실장은 "우라늄을 정제,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인산이 일부 필요하긴 하다"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그는 "(일각의 주장은) 인산이 부분적으로 들어가는 생산을 위해 인비료공장을 저렇게 대규모로 개건·확장했다고 주장하는 논리"라고 꼬집었다.

홍 실장은 또 "더욱 말이 되지 않는 것은 공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며 "공장이 시내 중심부 가운데에서도 중심부에 있다. 공장 바로 옆에 시 당사와 백화점, 시장 등이 밀집해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실장은 "대동강변을 낀 핵심 지역이라는 리스크(위험도)가 높은 중심부에 우라늄을 만들기 위한 인산 생산 목적으로 공장을 지었다? 상식적으로 굉장히 비현실적인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우라늄 추출을 위해 필요한 인을 생산하려면 별도의 대규모 장치가 또 필요하다"며 "위성사진을 보면 어느 동이 있고 어떤 장치가 있는지 보이는데, (인 생산 시설 등) 장치는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 실장은 "일각의 주장은 '북한이 우라늄을 만든다'고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며 "차라리 '우라늄 정제, 재처리 과정에 필요한 인산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으면 그나마 말이 된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사진=통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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