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24일(현지시간) 이 대통령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샘 알트만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와 각각 면담한 뒤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발표된 대한민국 대도약을 위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기술과 자본을 결합해 사업 규모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한국이 보유한 반도체와 AI 인프라, AI 모델, 피지컬 AI 역량을 토대로 AI 풀스택 전반의 투자·협력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서밋에는 이 대통령과 글로벌 빅테크 CEO들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외 기업인과 연구자, 스타트업, 투자자, 학생 등 참석자는 230여명에 달했다.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총 9500억 달러 규모의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향후 5년 동안 2000억 달러(약 290조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반도체 공급과 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 양해각서(MOU)을 체결했다. SK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향후 5년간 7500억 달러(약 1085조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반도체 장기 공급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AMD는 지난 23일 국산 AI 반도체인 신경망처리장치(NPU)와 AMD의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를 연계한 AI 컴퓨팅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실증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반도체 공급과 생산뿐 아니라 차세대 칩 공동 설계, 국산 AI 반도체 실증까지 아우르는 협력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약 5GW 규모의 인프라와 엔비디아 B200 기준 약 200만장의 GPU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 협력이 추진된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확장에 협력하고 최신 GPU인 베라 루빈 시스템을 우선 할당받기로 했다. 앤트로픽과는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협력을 추진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는 기존 울산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국내 주요 거점으로 확대해 GW급 AI 컴퓨팅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투자기업 브룩필드의 투자를 바탕으로 총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엔비디아로부터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GPU 공급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브룩필드로부터 최대 90억 달러를 지원받아 GW급 AI 팩토리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와 공급망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AI 인재 양성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이 나왔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는 AI 로봇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표준화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 이를 대학과 스타트업에 개방해 다양한 로봇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웨이모와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SDS와 앤트로픽은 AI 신규 시장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AI 엔지니어를 함께 양성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밋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하고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혁신의 토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AI를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역동적인 시장을 조성하고, 국가 간 수평적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AI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또 AI가 책임 있고 인간 중심적으로 발전하고 성장의 성과가 사회 전체의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도록 ‘AI 기본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행사 후 젠슨 황 CEO와 혹 탄 CEO,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이재용·최태원·정의선 회장, 이해진 의장 등과 인근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이 “우리는”이라고 선창하자 “식구다”라고 화답하며 글로벌 AI 공급망 협력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 덕분에 경제성장률이 크게 올라 수십 년 만에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하며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젠슨 황 CEO는 한국이 이미 AI 분야의 ‘글로벌 3강’이라며 “AI 기술이 어려운 기술인 것은 맞지만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 투자하면 단기간에 최상급 프론티어 AI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다른 나라의 AI 모델을 활용하는 것과 함께 한국 자체 AI 모델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실장은 “정부는 이번 개별 면담과 AI 서밋, 만찬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의 협력을 강화하고 3대 메가프로젝트의 가시적인 성과를 조기에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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