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함께 이겨요" 위기의 서울 관광업계 살리기 '앞장'

기수정 문화팀 팀장입력 : 2020-04-27 00:00
창립 2주년 맞은 서울관광재단...코로나19 극복기 서울형 여행업 위기극복 프로젝트 TF 꾸려 138개소 안전·방역 '만전' 개점휴업 여행업체 1000여곳 지원 온라인 기념식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위로.위생박스 전달...착한소비 '서약'…코로나 이후 뉴노멀 대비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국내 관광산업 피해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관광산업의 주축인 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았고,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이다.
전 세계에 서울 관광 매력을 알리고 더 많은 관광객을 서울로 유치하는 중심기관인 '서울관광재단'도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크고 작은 변화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재단은 예년 같으면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각종 박람회나 설명회에서 서울을 홍보하고, 국제회의나 기업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다방면의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어야 할 때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 시내 호텔과 재래시장을 돌며 투숙객 현황이나 방역 현황을 점검하고, 어려운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사내에 콜센터를 차리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관광안내소 방역 상황을 점검 중인 이성희 서울관광재단 주임[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 숙박업소 점검·방역물품 조달···코로나19 극복 노력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던 지난 2월부터 재단의 극복 노력은 시작됐다. 서울시 소재 138개소 숙박업소를 점검하고 36개소의 서울관광 안내시설을 방문해 방역물품을 조달했다. 

2월 1일 재단 내 안전대책본부 등 17개조 36명을 투입해 서울시 중구 등 12개 자치구 소재 숙박업소 138개소를 점검했다.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에서 방문해 현재 숙박 체류 중이거나 투숙객 중 발열·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이의 현황을 파악하고, 숙박업소별 예방수칙과 바이러스 예방 물품(손 소독제·마스크·발열 체크기) 비치 현황을 조사했다. 현장에서 어려움에 처한 숙박업소의 고충과 실질적으로 필요한 건의사항도 꼼꼼히 기록했다.

4일에는 26명의 인력이 서울관광 안내시설 36곳을 방문해 각종 방역물품과 비치 현황을 파악하고, 코로나19 예방수칙 부착인지 여부를 조사했다.  관광안내센터·안내소별 1일 평균 응대 관광객 수와 응대유형도 살폈다.

이와 함께 재단에서 확보한 마스크 930개·손 소독제 558개·비접촉식 체온계 29개·휴대용 예방행동 수칙 1만7400부를 배포하고 관광 시설 근무자 대상 코로나19 대비 행동 요령을 안내했다.

광장시장·남대문시장 등 재래시장과 이태원·명동 등 관광특구지역 현장 점검과 상인회 면담 등을 통해 관광현장의 코로나19 영향과 대응상황을 파악하고 업계 애로사항을 취합했다. 
 

여행업 긴급지원 TF에서 근무한 이현지 사원[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살려야 한다! 서울형 여행업 위기 극복 프로젝트 진행

코로나19 직격탄을 제대로 맞은 영세 여행업체를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재단은 시와 함께 '서울형 여행업 위기 극복 프로젝트'를 추진,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이다. 

재단은 예산 50억원을 투입해 서울 소재 1000개 여행업체(최소 5년 이상 여행업 운영 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 사업비 500만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중인 여행업체가 코로나19 진정 이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업체가 여행상품을 새롭게 발굴하고, 콘텐츠 고도화와 시스템·플랫폼 개선 등 기반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사업비용 일부는 서울시가 지원한다. 이를 위해 별도 선정과정을 거쳐 기준에 맞는 업체 1000곳을 선별할 계획이다. 

서울관광재단은 본격적으로 직원들을 차출해 여행업계 위기 극복 태스크포스(TF)팀을 추진해 지난 4월 1일부터 어려운 여행업계 상담과 신청지원 업무를 진행 중이다. 선정된 업체에는 재정적 지원과 함께 전문가 현장 컨설팅을 통해 사업 실효성을 높이고, 업계 자생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달 23일까지 TF는 하루 평균 235건 전화 응대를 통해 누적 4911건의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여행업 TF 참여한 이현지 사원은 "어려움에 처한 여행업 관계자들과 매일 수십 통의 전화상담을 진행하며 어렵고 속상한 순간도 있었지만, 업계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어 보람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서울 시내 여행업계가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창립 2주년 기념행사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직원[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온라인 기념식부터 착한 기부·착한 소비···'특별한' 두 살 생일 

이달 23일 창립 2주년을 맞은 서울관광재단은 조금은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기념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것이다. 

본사뿐 아니라 주요 관광 거점 관광정보센터, 재택근무 직원들을 포함한 재단 임직원 174명은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특별한 기념행사를 치렀다. 축사와 인사말은 영상 또는 대독으로 대체하고, 감사패는 사전 전달하는 등 내‧외부 인원 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오찬행사도 도시락 '혼밥'으로 진행하는 등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애썼다. 
 

(왼쪽부터) 나상훈 서울관광재단 경영본부장,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남상만 서울특별시관광협회 회장, 김용희 서울 사랑의열매 사무처장, 박정록 서울특별시관광협회 부회장이 서울관광재단 착한일터 협약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이날 행사에서는 전 임직원이 함께한 사회공헌활동인 '착한 기부'와 '착한 소비' 서약식도 개최했다. 재단의 '착한' 시리즈는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작된 관광·MICE 산업의 회복을 위한 캠페인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됐다. 

창립기념일 이전인 이달 9일 서울관광재단 임직원 69명은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매달 임직원 급여 일부를 기부하는 '착한 일터' 캠페인에 참여했다. 

유성주 인재경영팀 사원은 "사실 매달 급여의 1%를 연말까지 공제하니 크다면 큰 액수였지만, 고용상황마저 불안정한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생각하니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발적 기부로 모금된 2800만원은 서울시관광협회로 지정 기탁돼 코로나19 피해를 본 중소·영세 관광업체 지원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사회공헌활동으로 제작된 코로나19 키트와 스토리카드[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기념식 중 임직원들은 '위로-위생 2종 키트'를 직접 포장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제조사를 통해 구매한 물품이었다. 면역 비타민 한 박스와 사과즙 5포를 담은 위로 물품, 필터 교체형 천마스크(필터 10장 포함), 손 소독 티슈 2개를 담은 위생 물품을 위로의 메시지와 함께 담았다. 

이렇게 제작된 키트는 오는 5월 4일 어린이날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복지시설이자 미혼모자(母子)를 지원하는 '구세군두리홈'에 전달할 예정이다. 

전통시장과 인근 상점가의 신속한 활력 회복을 위해 재단 임직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담아 '착한 소비 서약식'도 진행했다. 재단은 인근 을지로 지하상가 등 지역 상가를 이용해 소상공인 물품 우선 구매하고, 관할지역 내 선결제 등을 독려할 계획이다.

재단은 코로나19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시점부터 박차를 가해 연말까지 '착한' 행보를 확대·진행할 방침이다. 
 

2019년 창립 1주년 서울관광재단 임직원 단체사진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뉴노멀 선도·혁신적 조직문화 창출하겠다

이번 2주년 기념행사는 준비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인 의견수렴을 거쳐 임직원의 관심도와 참여율을 높이고, 행사 중 다양한 반응과 의견을 채팅창을 통해 실시간 수렴해 몰입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특히 재단만의 기념행사에서 끝내지 앟고,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해 재단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는 긍정적 반응이 많았다. 

이제 재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의미를 되새기고 반영해 새롭게 부상하는 시대의 뉴노멀(New Normal)을 선도하고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에 닥쳐올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관광‧MICE업계 지원책 마련 △단계별 홍보마케팅 전략 등을 수립하는 동시에 시대의 흐름을 읽고 앞서갈 수 있는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시도와 사회적 역할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반복되는 관광 위기에 대한 구체적인 진단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관광산업 위기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관련 매뉴얼 구축 등 제도를 정비하고 단계별 시장 회복 전략을 수립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도 주력한다. 자문회의 또한 확대해 명확한 현장 파악과 업계의 의견수렴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 관광업계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지만, 좌절과 상심만으로는 어떤 의미 있는 변화도 만들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 위기를 넘어 새롭게 부상하는 시대의 표준, 이른바 뉴노멀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지혜롭고 혁신적인 안목과 아이디어를 갖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관광업계와 우리가 연결된 조직이라는 연대의 마음,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돕겠다는 배려와 상생의 의지를 잊어선 안 된다"며 "연대와 결속, 내실을 다져 위기에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은다면 어떤 변화가 오든 서울 관광의 내일은 훨씬 밝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행업 긴급지원 TF 전경[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여행업 긴급지원 TF 이상규 사원[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여행업 긴급지원 TF 유성주 사원(왼쪽)과 임효주 사원[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왼쪽부터 시계방향 순)이재성 대표이사, 금창훈 노조위원장, 나상훈 경영본부장, 변동현 관광MICE본부장, 정병호 과장, 정다영 대리, 유성주 사원, 임지수 대리가 '사랑의 열매' 사원증을 목에 걸어 보이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홍보팀 김승환 주임과 R&D팀 황혜형 주임의 사랑의열매 사원증[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위로-위생 2종 키트'를 들고 글로벌문화체험센터를 찾은 직원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다누림관광센터 외부 전경[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다누림관광센터 내부 전경[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비치된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위생용품[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 비치된 서울관광정보와 코로나19 예방수칙[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지난 2월 서울시내 관광안내소 방역 상황을 점검 중인 이성희 서울관광재단 주임[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관광재단 홈페이지에 게재된 '코로나19 극복 의지 메시지'도 눈길을 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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