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동절 연휴 9000만명 떠난다…코로나 방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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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4-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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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강도 통제 피로감, 관광객 급증

  • 숙박업계 vs 항공업계 희비 교차

  • 전문가 "가장 두려운 건 인산인해"

[사진=신화통신]


다음달 초 중국의 노동절 연휴 때 1억명 가까운 중국인이 국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감염 우려 때문에 여행지를 거주지 인근 지역으로 선택하면서 숙박 요금은 예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국내선 항공권은 90% 할인된 가격이 등장할 정도로 폭락세다.

23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은 다음달 1일부터 닷새간 이어지는 노동절 연휴 기간 중 국내 관광객이 9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6일 청명절 연휴 때 관광객(4325만명)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씨트립은 노동절 연휴 동안 관광객과 교통량이 전월 대비 각각 282%와 353%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체관광 예약도 1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리바바 계열 여행사인 페이주(飛猪)는 지난 3주간 '노동절 여행' 키워드 검색률이 9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최근 하얼빈 등 일부 지역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확진자 증가세가 확연히 잦아들면서 억눌렸던 외출 욕구가 분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장거리 여행에 부담을 느껴 주거지 인근을 여행지로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 페이주가 상하이·저장성·장쑤성의 소비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상하이와 항저우, 청두 등의 순이었다.

주변의 유명 관광지를 최우선으로 선택한 것이다. 시안과 베이징, 쿤밍 등 거리가 먼 지역은 하위권이었다.

또 노동절 연휴를 겨냥해 판매한 관광상품을 분석한 결과 호텔 등 숙박 요금은 지난해 연휴 때보다 2% 정도 떨어지는 데 그쳤지만, 항공권 가격은 3분의 1 수준으로 폭락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 가는 걸 꺼리는 심리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베이징~싼야, 상하이~샤먼, 광저우~쿤밍 등 일부 장거리 국내 노선의 경우 항공권이 90% 할인된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인 이번 연휴를 계기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의 리란쥐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는 중국신문망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전염병 확산세를 감안하면 국내 여행이 가장 안전하다"면서도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주임은 인민일보를 통해 "가장 두려운 상황은 먹고 마시는 곳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이라며 "먹을거리를 스스로 챙겨 가족끼리 숙소에서 식사를 하면 혼잡에 따른 전파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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