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초등학교 오폭' 조사 완료…보고서 비공개 논란

  • 이란 남부 학교 타격으로 175명 이상 사망

  • 국방장관이 보고서 막을 가능성에 의회 압박

  • 트럼프 "실수는 누구나…전쟁은 끔찍한 일"

미국의 오폭으로 올해 2월 28일 파괴된 이란 미나브 여자초등학교의 5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오폭으로 올해 2월 28일 파괴된 이란 미나브 여자초등학교의 5월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란 전쟁 첫날 이란 남부 초등학교 타격으로 175명 이상이 숨진 사건에 대한 미군 조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미국 정치권에서는 국방부를 압박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미 NBC 방송은 18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 미나브 지역 초등학교 사건 조사를 완료했으며, 이르면 이날 결과가 공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습은 미국·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자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당시 학교 인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를 겨냥하던 중 목표물이 잘못 지정돼 학교가 타격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란 당국은 이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175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미국이 공격 주체였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해당 공습을 “이란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책임 소재에 대해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왔다.
 
미군은 이후 "경위와 책임 소재를 규명하겠다"며 정식 절차에 착수했다. 그러나 NBC에 따르면 “의회와 국방부 내부에서는 헤그세스 장관이 보고서를 비공개 문서로 분류해 외부 열람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소식통은 “조사 지연과 국방부 움직임을 근거로 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결과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상원도 대응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는 상원이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포함된 헤그세스 장관의 출장 예산 가운데 75%를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가 이란 초등학교 공습 관련 자료를 내놓지 않을 경우 해당 예산을 쓰지 못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상원은 이와 함께 중남미 해역에서 미군이 마약 밀수 의심 선박을 공격한 사건 관련 자료 제출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피격 선박의 생존자들에게 추가 공격을 가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영상 원본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이란 초등학교 공습과 관련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전쟁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책임을 부인해온 기존 발언과 결이 달라, 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미군의 책임을 따지는 목소리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