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 국채 금리 5.22%…정부 차입비용 25년 만에 최고

  • 250억달러 입찰…2001년 이후 최고

  • 10년물도 4.69%로 2007년 이후 최고

  • 급증한 정부 부채·물가 불안에 장기금리 상승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30년 만기 국채 발행금리가 200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빠르게 늘어난 정부 부채와 높은 물가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장기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 재무부 등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250억달러 규모 30년물 국채 입찰에서 발행금리는 5.22%로 결정됐다.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5.06%보다 0.16%포인트 높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해 1월 4.91%와 비교하면 0.31%포인트 뛰었다.
 
응찰률은 2.39배로 최근 평균을 웃돌았다. 국채 수요는 유지됐지만, 투자자들이 장기간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더 높은 금리를 요구했다는 의미다.
 
10년물 금리도 뛰었다. 하루 전 실시된 420억달러 규모 10년물 국채 입찰금리는 4.69%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금리 상승 배경에는 빠르게 불어난 정부 부채가 있다. 미국 연방정부 총부채는 40조달러에 육박했다. 정부가 금융시장 등에서 빌린 부채인 민간 보유 연방부채는 지난 1분기 말 국내총생산(GDP)의 100.2%까지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 때 일시적으로 100%를 넘었던 시기를 제외하면 2차 세계대전 직후 이후 처음이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 비율이 2030년 108%까지 올라 2차 세계대전 직후 기록한 종전 최고치 106%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물가도 부담이다.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목표 2%를 크게 웃돌았다. 이란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불안도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다.
 
게나디 골드버그 TD증권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이번 입찰 결과가 국채 수요는 여전히 있지만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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