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中 ‘반도체 굴기’ 계속… 한국 위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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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4-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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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 128단 3D 낸드 연말 생산 발표

  • 올해 내 양산 성공하면 한국과 기술 격차 2년 내로 좁혀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멈추지 않았던 ‘반도체 굴기’가 중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를 성장시켰다. 중국 대표 반도체 기업인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업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요하는 128단 낸드플래시를 연내 양산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최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YMTC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28단 낸드플래시인 ‘X2-6070’의 샘플을 공개했다. 예상 양산 시점은 올해 말이다. YMTC 측은 "YMTC는 32단 낸드 개발 이후 3년 만에 128단 낸드를 공개하게 됐다"며 "여러 협력사와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상호 이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YMTC는 앞서 지난해 64단 낸드플래시 제품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낸드플래시는 기본 저장단위인 셀을 입체적으로 얼마나 쌓느냐에 따라 성능이 결정된다. 128단 내드플래시는 업계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평가되며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양산에 성공했었다.

YMTC가 올해 내 X2-6070를 양산할 경우 한국 업체와의 기술격차가 2년 이내로 좁혀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YMTC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불리는 기업이다. 지난 2016년 말 중국 건국 이래 가장 큰 규모인 240억 달러(약 30조원)를 투자해 3D 낸드플래시 공장을 세웠으며, 이 공장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당국은 YMTC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당시에도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에 위치한 YMTC의 공장만은 멈추지 않았었다. 당국이 YMTC가 차질 없이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월 36시간 이상 초과근무 금지 규정을 일시적으로 해제했을 뿐 아니라 완성품을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도록 교통 통제를 제한했다. 마트나 시장의 문이 닫힌 우한에서 생활해야 하는 직원들을 위한 생필품이나 음식 등도 제공했다.

매일 수백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초유의 전염병 상황에서도 ‘반도체 굴기’ 목표 달성을 위해 당국이 적극적인 지원을 펼친 것이다.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YMTC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는 YMTC의 기술력을 제대로 평가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양산한 64단 낸드 플래시의 성능이 크게 뒤처져 시장에서 외면 받았었기 때문이다. 
 

YMTC가 발표한 128단 QLC 3D 낸드플래시 메모리인 MTC X2-6070 [사진=YMT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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