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페루 이어 이탈리아·몽골서도 교민 '엑소더스'...우즈벡·필리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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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3-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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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교민 700여명 귀국 희망

  • 당초 수요조사보다 귀국 희망자↑

  • 페루 교민 203명 귀국길 오를 듯

  • 단기 여행객·코이카 단원들 고립

  • 몽골 교민 200명, 내주 귀국 추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이 '봉쇄'에 나서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교민들의 '엑소더스(대탈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페루에서는 오는 26일(현지시간) 한국민 200여명이 임시항공편에 탑승, 귀국길에 오른다.

이탈리아에서는 정부 전세기 탑승을 희망하는 교민이 700여명으로 집계돼 내주 정부 전세기가 투입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몽골에 고립된 교민 200여명이 내주 임시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페루 교민 203명 귀국길 오를 듯

24일 주페루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페루에 고립된 교민 203명이 임시항공편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페루 교민들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쿠스코에서 수도 리마로 이동, 리마에서 인천까지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의 임시항공편에 오른다.

현재 국경이 폐쇄된 페루에는 쿠스코에 92명, 리마에 61명 등 177명의 한국 여행객이 고립됐다. 이들 같은 단기 체류자 외에도 코이카 봉사단원 등 200여명이 현지에 발이 묶인 상황이다.

이들은 전세기 출발 하루 전인 25일까지 대사관에서 지정한 호텔로 집결해야 한다. 대사관은 "항공기 출발지가 리마 군공항인만큼 개인 이동이 불가하다"며 "파악한 숙소지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객 여러분을 거점호텔로 이동시키고자 한다. 현재 숙소에서 대기하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페루 교민들도 항공기 요금은 개인이 부담한다. 최종 탑승자 수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리마-인천 항공편은 1인당 378만원으로 예상되며, 쿠스코에서 먼저 탑승하는 경우 400달러의 항공료가 추가될 예정이다.

교민들은 입국 직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거쳐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올 경우 전원이 14일간 임시시설에서 생활해야 한다.

앞서 페루 정부는 지난 15일 오후 8시(현지시간)부로 국가비상사태와 관련한 긴급 명령을 발령, 15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7일부터 외국민의 출입국을 막았다.
 

페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입출국을 모두 막아 발이 묶인 프랑스인들과 일본인들이 22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귀국 항공편이 대기하는 군용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교민 700여명 귀국 희망

외교부는 또한 이탈리아에 고립된 교민들을 내주 중 귀국시킨다는 목표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과 주밀라노 총영사관이 전날 오후 3시(현지시간)까지 정부 전세기 탑승 수요 조사를 마친 결과 700여명의 교민이 전세기 탑승을 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밀라노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421명, 로마의 주이탈리아대사관 관할 지역에 150명 정도가 귀국을 원했지만,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 수가 130명가량 늘었다.

이탈리아 교민들은 당초 한인회 중심으로 항공사와 직접 교섭, 자력으로 귀국할 계획이었지만 임시항공편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는 이탈리아에 체류 중인 한국민을 직접 송환하고자 전세기 탑승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전세기에 탑승하는 이탈리아 교민들은 '해외 위난상황 발생시 전세기 등 운용지침'에 따라 통상 발생하는 항공 운임을 각자 부담할 예정이다.

귀국 직후에는 전원이 3박 4일간(변동 가능) 별도 시설에서 머무르면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2회 이상 받게 된다. 탑승 교민 중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올 경우 탑승자 전원이 14일간 임시 생활시설에서 체류하고, 확진자가 없을 경우 14일간 자가격리한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후 비공식 브리핑에서 "이탈리아의 경우 위험도가 높다. 유럽발 입국자와 동일한 귀국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페루는 그보다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나폴리 거리에서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국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로 표현한 대형 포스터 앞으로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필수 사업장 운영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고위당국자는 "이외에도 우즈베키스탄, 몽골, 필리핀 세부 등에서 한국민들이 원만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영사 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주몽골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기는 오는 28일 오후 8시 4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울란바토르공항으로 출발해 코이카 단원 124명 등 귀국을 희망하는 몽골 교민을 태우고 29일 오전 새벽 5시 2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사관은 코이카 단원 외에도 현지 교민과 여행객들의 귀국 수요를 고려, 몽골 외교부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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