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퇴원자 증가, 확진자 잠잠에도 ‘진정’ 국면 아닌 이유

황재희 기자입력 : 2020-02-13 17:33
11일부터 추가 확진자 0명…28명 확진자 중 7명 퇴원

[그래픽=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고, 일부 확진자가 잇달아 퇴원하면서 코로나19 둔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을 맞은 것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이다. 

13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8명이다. 28번 확진자가 10일 확진 판정을 받고, 11‧12‧13일에는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3‧8‧17번 확진자가 지난 12일 퇴원하면서 퇴원한 확진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전국 보건소 124곳과 민간 의료기관 46곳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하루에 검사가 가능한 건수도 기존 200여건에서 3000여건으로 크게 늘었다. 매일 진행 중인 코로나19 검사는 현재 500~800건 수준이며, ‘실시간(RealTime)- PCR(유전자 증폭검사법)’을 이용하면 6시간 안에 확진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당초 민간 의료기관 등에서 검사를 시작하면 검사량이 늘어나 코로나19 확진자도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확진자는 크게 늘지 않았다. 또 확진자의 접촉자, 유행국가 방문 이력 등 연결고리 범위 안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을 맞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등장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감염병의 특성상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며칠 새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서 진정 국면을 맞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잠시 확진자 발생이 주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 확진자를 확인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비롯해 코로나19 유행국가와의 교류가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국내 확진자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며칠 동안 확진자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앞으로의 상황을 쉽게 예견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코로나19가 두려운 이유는 중국처럼 사망자가 발생하고, 중증상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령자나 만성질환과 같이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특히 위험하기 때문에 평소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바로 신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도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인만큼 끝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코로나19는 중국 유행 속도와 크기, 유입인원 등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현재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인구가 많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경증상태를 보이면서 전염력을 보이는 질병 자체의 특성 때문에 아직까지는 낙관적인 판단보다는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하고, 접촉자 관리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8명의 확진자는 정부 방역체계 안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상황 변화에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계속해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로 과도한 불안을 조장하는 분위기는 바뀔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최근 공동 성명서를 내고 과도한 불안을 조장하거나 효과 없는 과잉대응을 조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지역 인근 학교와 상점이 문을 닫는 것은 공중보건 측면에서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공포와 낙인으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만 소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학회는 “현재 유행이 전세계로 확산되기는 했지만, 초기 방역에 실패해 걷잡을 수 없이 지역사회로 퍼져나간 중국을 제외하면 여타 국가들에서 확진 사례 발생은 여전히 많지 않다”며 “중국에서도 우한과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의 치명률은 0.16%로 사스(9.6%)와 메르스(34.4%)에 비해 매우 낮다”고 말했다.

정부도 과도한 불안감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경제계 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의 만남에서도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주재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중앙부처와 지자체 주관 행사를 무조건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 여러분도 정부를 믿고 일상생활을 지속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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