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투자 신중하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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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2-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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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홍콩 항셍지수(H지수)의 폭락은 ELS(주가연계증권)가 얼마나 위험한 상품인지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1만2000포인트까지 올랐던 주식이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고점에 발행된 ELS투자자들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처지에 몰렸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사들은 서둘러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같은 ELS를 파생상품이라 한다. 주식이나 채권, 통화 등 기초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그 가격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즉 기초자산 지수가 만기까지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하지만 조건에 충족되지 못하면 원금을 잃는 구조다.

작년부터 최근까지 신문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도 ELS와 마찬가지다 기초자산이 주가지수에서 금리로 바뀌었을 뿐 돈을 따고 잃는 구조는 동일하다. ELS와 DLF외에도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파생결합증권(DLS), 파생결합사채(DLB) 모두 같은 구조다.

실제 원금 100%를 날린 DLF 상품 구조는 독일 국채금리가 금리가 -0.6% 밑으로 내려가면 원금 전액 손실이 나도록 설계돼 있었다. 당시 9월 26일 만기가 돌아온 상품의 경우 해당일 독일 국채금리가 -0.619%를 기록하면서 원금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꿀팁 200선을 통해 ELS와 같은 파생상품 투자 시 유의사항을 알린 바 있다. 내용을 보면 우선 투자자들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품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금융회사 판매직원이 원금보장이 된다고 설명해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손익발생조건을 확실히 이해하고 투자해야 한다. 파생결합증권은 기초자산의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따라서 본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외국 주가지수나 가격수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기초자산을 이용한 상품에 대한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기초자산의 수가 많을수록, 제시수익률이 높을수록 더 위험하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여러 개의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손실발생조건에 해당되면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로 설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손실규모가 크게 나타난다.

이외에도 파생결합증권은 이익으로 상환될 확률이 높도록 설계돼 있지만 손실이 발생하면 마이너스 규모가 커지는 꼬리위험(Tail Risk)이 있는 상품이며 중도환매시 원금손실 위험도 있다.

이외에도 파생상품은 예금자보호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판매되고 있는 ELT와 ELF도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금감원은 “은행과 보험사 등에서 판매하는 ELT 및 ELF 등도 신탁과 펀드에 ELS를 편입하는 상품으로 예금이 아니며 사실상 ELS에 투자하는 것과 동일한 위험을 갖는다”면서 “은행에서 판매한다고 해서 예금으로 알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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