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쿠팡이츠, '배달 공룡' 배민 대항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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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2-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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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격 할인 프로모션·편의점 배달 서비스 등 소비자 공략

[아주경제DB]

음식 배달 앱 ‘쿠팡이츠’가 최근 파격적 할인 프로모션·편의점 배달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업계에선 쿠팡이츠가 배달 시장 주도권 잡기를 위한 포석을 깐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쿠팡이츠는 이런 평가를 경계하며 배달음식 중개 시장 99%를 차지하게 될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결합 심사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결합이 승인된다면 사실상 독과점에 가까워지는 배달음식 중개 시장에서 경쟁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쿠팡이츠가 배달 업계의 공룡이 된 배민의 대항마로 성장하게 될지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5일 첫 주문 이용자를 대상으로 1만5000원 상당 할인 쿠폰을 배포했다. 같은 날 16시부터 24시까지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배달 1건 기본 수수료로 최대 1만8000원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업계 배달 수수료 평균 단가가 3000원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6배나 높은 수준이다.

쿠팡이츠는 편의점 배달 시장에도 진입했다. 5일부터 쿠팡이츠는 GS25와 제휴를 맺고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강남과 강서, 관악, 광진, 서대문구의 7개 직영점이 대상이다. 추후 전국 가맹점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해 5월 쿠팡이츠를 선보였다. 쿠팡이츠는 배민, 요기요처럼 앱에 등록된 식당에 주문을 하면 고객의 집 앞까지 음식을 갖다 주는 배달서비스다. 현재 서울 17개구를 포함해 경기도 수지와 기흥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배달 가능 지역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배달 업계 진입 초반에 최소주문금액 0원, 배달비 0원 등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내걸며 이목을 끌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12월부터 영업, 마케팅 등 각 부서 인원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냐 스톱이냐…쿠팡이츠, 배민-DH M&A 결과 주목

쿠팡이츠는 배민-요기요의 기업결합 심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배민과 요기요의 기업결합 심사를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안다”며 “기업결합 승인이 나면 99%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업체와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이럴 경우 쿠팡이츠가 경쟁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배달앱 점유율 1위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됐다. DH는 국내 시장 점유율 2, 3위 요기요·배달통을 운영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작년 12월 30일 DH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 결합 관련 신고서를 접수했다. 공정위는 이를 심사해 빠르면 30일 이내에서 최대 120일 이내에 심사 여부를 검토해 발표한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츠는 할인 프로모션 등 마케팅 활동을 다양하게 하고 있는 것일 뿐 별도의 큰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히 말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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