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통위원 4명 교체…'추가 금리인하'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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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2-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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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4월9일…임기만료 전 마무리 가능

  • 후임에 박재하·김홍범·전성인 등 하마평

오는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4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원 과반수의 임기 만료가 금리정책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시각이다. 교체를 앞둔 금통위원들이 막판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표를 던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절반이 넘는 금통위원의 후임자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하마평이 나온다.

10일 한은에 따르면 이일형·조동철·고승범·신인석 금통위원의 임기가 오는 4월 20일 만료된다. 금통위 위원 7명 가운데 이주열 한은 총재(금통위 의장 겸임 당연직)와 윤면식 부총재(당연직), 지난해 5월 임명된 임지원 위원을 제외한 4명이 교체되는 것이다.

한은법에 따르면 금통위원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그러나 1998년 금통위원이 상근직이 된 이후 연임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원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한국은행]

◇임기 만료 앞두고 추가 인하 카드 꺼내나

금통위원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이달 27일, 4월 9일 두 차례 열릴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원 4명이 교체되기 전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교체 이후 새로운 금통위원들이 기준금리 변경 작업에 적응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 등으로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어 통화정책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통위원 성향을 살펴보더라도 이 같은 추측에 힘이 실린다. 현재 신인석·조동철 금통위원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이일형·임지원 금통위원이 매파(통화긴축 선호), 고승범 금통위원이 중도파로 분류된다. 앞서 기준금리 인하에 앞장섰던 비둘기파 위원 두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강력하게 추가 인하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금리인하 필요성이 큰 상황에서 후임 금통위원들에 금리인하를 맡기면 적응 기간 탓에 시기를 놓칠 수 있다"며 "정황상 하반기 금리인하는 의미가 없어 현 금통위원이 금리인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하마평 무성···박재하 연구위원 등 거론

아울러 금융시장에서는 4월 이후 통화정책의 향방을 결정할 차기 금통위원의 인선을 놓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들린다. 후임 금통위원은 한은 총재와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명씩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한은은 현 금통위원의 임기 만료 시점이 다가오는 다음달부터 새로운 금통위원 선정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내 거시경제의 기틀을 잡으면서, 사회적 명망과 학식도 인정받는 자리인 만큼 학계와 금융권은 물론 경제 관료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선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유력하다는 후문이다. 박 연구위원은 금융연구원 연구총괄위원장, 부원장 등을 역임한 화폐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동경소재 아시아개발은행 연구소 부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일본의 저금리 정책에 대한 연구를 오래 해왔기 때문에, 현 국내 통화정책의 적임자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임지원 위원이 임명될 당시 하마평에 거론된 인물들이 이번에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김홍범 경상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 박상용 연세대 명예교수, 장재철 KB증권 이코노미스트 등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금통위 인선은 4월 국회의원 선거 공천 결과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며 "최종 임명권자가 대통령인 만큼 청와대의 영향력이 어떨지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재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홍범 경상대 교수, 전성인 홍익대 교수.[사진=한국금융연구원, 경상대, 홍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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