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는데 잘 모르겠다"...신재생에너지 진출 건설사 근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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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01-22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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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 반발, 부처 인허가 등 넘어야 할 산 많아...가시적 이윤 창출은 글쎄"

  • "에너지전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일희일비 않아야"

포스코건설이 2007년 국내 최초로 건설한 영암 태양광발전소 [사진 = 포스코건설]

건설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이 최근 들어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주민 반대, 부처 인허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데 반해 가시적 이윤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장기적으로 유망한 사업임이 분명하지만, 건설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몇십 년 대계 사업을 계획하기란 녹록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업계는 이에 적극 호응하기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외부 인사 수혈을 단행한 중견건설사 관계자 A씨는 "새해에는 주택사업 수주 강화와 함께 태양광 사업에 보다 주력할 계획"이라면서도 "지난해부터 이 같은 생각은 강했지만, 태양광 사업이 대기업 위주로 굴러가고 있어선지 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 인허가 등을 받기가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장기적으로 비전이 있고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검토할 만하다"면서도 "공기가 길고 수익이 나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필요해 웬만한 자금력을 갖춘 대형사가 아니고선 들어가기 힘들다"고 전했다.

동부건설은 동부제철의 지붕형 태양광, 충남 공주 석산 태양광, 도로공사 유휴부지 태양광 등 태양광 발전소 시공 관련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전북 군산시 간척지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진행 중인 부지를 눈여겨본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관련 사업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다.

모 중견 건설사 관계자 B씨는 "대표이사를 위시한 임원들은 자기 임기 내 성과를 내기 힘든 사업을 추진하는 데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고 전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주민 반발도 무시 못할 부분이지 싶다"며 "(주민들은) 태양광발전소 등이 자연 경관을 해치고 유해물질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업계가 앞다퉈 "쉽지 않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재생에너지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주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단기간에 빛을 볼 수 있는 사업이 아니며, 이 때문에 힘들다는 업계 의견이 지배적인 것도 맞다"면서도 "우리는 그룹사 자체가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메인으로 잡고 있는 데다, 장기적으로 보면 그쪽으로 먹거리가 이동할 수밖에 없어 맞춰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그동안 인프라 설치비 대비 효율이 좋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최근 그 효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 그럴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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