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개별관광' 등 남북협력 사업 긴밀 협의…이도훈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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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1-1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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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도훈 "대북 개별관광 제재 대상 아냐…한·미간 긴밀한 조율 거칠 것"

  • 美대사 '한·미워킹그룹' 언급에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더 알아봐야"

  • "한·미위킹그룹, 그동안 매우 효율적·유효하게으로 잘 이뤄졌다" 강조

독자적인 남북협력으로 북·미 관계를 견인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이제부터 남북 간 협력사업에 대해 한·미가 긴밀하게 협의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오찬을 겸한 면담 이후 현지 특파원들을 만나 “미국이 주권국가로서 한국의 결정을 항상 존중했다.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한·미 간 긴밀한 조율을 거치겠다”며 “이제부터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개별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 독자적인 남북협력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한국의 계획을 미국과 본격적으로 협의하는 것에 공감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별관광에 대한 비건 부장관의 반응을 묻자 이 본부장은 “오늘 충분히 설명했고, 앞으로 계속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면서도 구체적인 논의 여부에는 답변을 피했다.

이어 ‘개별관광이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것에 한·미가 인식을 같이했느냐’라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유엔 제재에 의해 규정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부차적으로 어떤 물건을 (북한에) 들여갈 수 있는지, 단체관광객이 뭘 갖고 가는 문제, 소소한 문제에서 걸리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양측이 협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기 위해 지난 1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정부의 남북협력 추진 구상에 대해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다루는 것이 낫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기존의 워킹그룹을 지칭하는 것 같다면서 “그 문제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는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다”며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워킹그룹이 매우 효율적이고 유효하게 잘 이뤄져 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본부장은 방미 중인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 특사와 15일 만났다고 밝히면서 “스웨덴은 중요한 역할을 많이 했고, 앞으로도 계속 역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17일 비건 부장관의 취임식 참석 등으로 비건 부장관과 2~3차례 더 만나고, 다른 미 국무부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오전 귀국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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