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달에만 3번째 군부대 시찰 '한·미 압박'…"전투력 강화가 곧 '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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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1-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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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전투비행술대회·낙하산 침투 훈련 시찰에 이은 세번째 軍 행보

  • 북미 비핵화 협상 '無진전' 관련 대미·대남 메시지 전한 것으로 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달 새 3번째 군부대 시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남북접경 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비롯해 ‘서부전선’을 시찰하고, “싸움준비와 전투력 강화가 곧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5일 김 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있는 창린도 방어대를 시찰하셨다”고 보도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남북 접경지까지 방문해 군부대를 시찰했다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로, 군부대 시찰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청린도는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에 있는 섬으로, 북위 38도선 이남에 있다. 광복 이후에는 대한민국 영토였다. 하지만 6·25 전쟁 과정에서 남북 간 점령과 탈환전이 반복되다가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북한에 인계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창린도를 ‘전선(戰線)섬’, 방어대를 ‘조국의 전초선 섬방어대’라고 표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해안포중대 포진지와 감시소를 찾아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했다. 그는 통행한 총참모장에게 방어대의 전투력 증강과 변경시킬 전투임무에 대한 임무를 내렸다.

해안포 중대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목표를 정해 사격을 지시한 김 위원장은 “예고없이 찾아왔는데, 모두가 경각성 높이 전선경계근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싸움준비와 전투력 강화가 곧 최대의 애국”이라며 “그 어떤 작전과 전투임무도 능히 감당해낼 수 있게 훈련을 과학적·실용적으로 실전의 맛이 나게 더욱 강도 높게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사상적으로나 육체기술적으로 철처히 준비할 것을 강조한 김 위원장은 무기체계 점검과 기술관리도 언급, “임의의 단위가 임의의 시각에도 전투임무수행에 동원될 수 있게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에 위치한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쳐로, 김 위원장이 방어부대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달에만 3번째 군부대 시찰에 나섰다. 북한매체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에는 2년 만에 전투비행술대회를 참관했고, 18일에는 낙하산 침투 훈련을 시찰했다.

특히 낙하산 침투 훈련 시찰은 이달로 예정됐던 한·미 연한공중훈련이 무기한 연기가 결정된 뒤에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김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행보는 미국과 한국을 동시에 압박하려는 데 목적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남북 관계가 북측의 ‘체제안전 보장’ 요구에 대한 불만으로 경색 국면을 맞이하고, 비핵화 상응조치에 대한 ‘새로운 셈법’을 두고 북·미 간 대립이 이어졌다. 이에 불만을 가진 김 위원장이 군부대를 방문해 대미·대남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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