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번에도 인간에게 승리… ‘차량번호판 식별’ 대결서 우승

송창범 기자입력 : 2019-11-08 09:02
ETRI AI 차량번호 복원 기술 개발, 인간 30명과 제주도서 이색대결 펼쳐 분간 힘든 CCTV, 블랙박스 차량번호 데이터 식별 가능…스마트치안 도움

ETRI 연구진들이 낸 식별하기 어려운 차량번호판 문제를 참가자들이 토론하며 풀이하는 모습.[사진= ETRI 제공]


인공지능(AI)이 인간과의 대결에서 또다시 승리했다. 이번엔 차량번호판 식별 대결에서의 승리다. 이에 따라 차량번호를 뚜렷하게 복원해 판별할 수 있게 돼 범죄 예방 등 스마트 치안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8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지난 7일 제주시 첨단과학기술국가산업단지에서 ‘인공지능(AI) vs 사람: 열악한 차량번호판 식별 챌린지’를 개최했다. 여기서 ETRI가 개발한 인공지능 차량번호 복원 솔루션 ‘차량번호판 복원기술(NPDR)’이 인간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인간 대표로는 공무원, 학생, 연구원 등 30명이 참가했다. ETRI가 개발한 AI와 사람의 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차량 번호판의 숫자를 맞추는 이색 대결이 펼쳐졌다.

대결에서는 경찰대학교 치안정책연구소가 실제 CCTV에 촬영된 차량번호판을 활용해 15문제를 출제했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차량 모델과 앞자리가 가려진, 뒤 4자리 숫자만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약 100분 동안 진행된 챌린지에서 ETRI의 NPDR 솔루션은 100점 만점 중 82점을 기록했다. 인간 최고 점수보다 21점 앞섰다. 압도적인 우승이다.
 

주간 원거리 번호판 복원 장면.[사진= ETRI]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인공지능 모델 간 경쟁하는 방식을 통해 만들어진다. 데이터를 학습해 거짓 데이터를 생성하는 모델과 이를 감별하는 모델이 서로 경쟁하면서 학습을 통해 점점 더 실제에 가까운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법으로 연구진은 미리 다양한 각도에서 찍힌 흐릿하거나 깨진 사진을 학습시켜 명확한 숫자를 도출해냈다. 사람이 보기에는 알기 힘든 사진에서도 인공지능은 확률이 높은 숫자를 빠르게 분석해 알려준다.

ETRI 김건우 실장은 “이번 AI 기술을 통해 수동적이고 직관에 의존했던 기존 방식보다 훨씬 신속하고 정확하게 범죄 용의차량을 검거할 수 있도록 검색 범위를 좁히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기술은 경찰청 및 보안감시, 주차관리 업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경찰청 소속 전문가들이 일주일 간 사진 편집, 영상 응용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도 알아내기 어려운 변호판 정보를 NPDR이 10분만에 분석해서 알아내기도 했다.

ETRI 관계자는 “향후 조금만 어둡거나 변형, 얼룩이 있어도 인식에 실패하는 현재 차량번호판 인식 기술을 보완하고 일반 CCTV 영상에서도 희미한 차량번호판을 감지, 식별하는 과정을 모두 자동으로 수행하는 SW를 개발해 실환경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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