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CEO, 737 맥스 참사 전 잇단 경고 무시.. 美 청문회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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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0-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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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뮐렌버그 "2016년과 올해 초, 소프트웨어 결함 관련 메시지 받아"

  • 30일 미국 하원 청문회 출석...하원 의원 또 다른 정황 제기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지난해와 올해 잇단 추락사고를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한 사실이 드러났다.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와 관련 일부 사항들을 시인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뮐렌버그 CEO는 이날 미국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소프트웨어 결함을 언제 인지했냐는 의원들에 추궁에 “두번째 여객기 참사가 나기 이전에 시스템에 대한 조종사의 경고를 들었다”고 답했다.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참사는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과 올해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자 346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다.

뮐렌버그 CEO는 “2016년 한 시험 조종사로부터 메시지를 받았지만,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았다”며 “이후 올해 초 그 메시지에 대해 다시 인지하게 됐는데 당시에도 세부적인 내용은 알지 못했고, 자세한 내용을 안 것은 최근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답변에 의원들은 반발했다. 첫 번째 참사와 두 번째 사고 사이에 시스템 결함을 인지했는데도 그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것이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런 메시지가 오고 갔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정보가 더 일찍 공유되지 않은 건 경악을 금치 못할만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뮐렌버그 CEO는 두 번째 참사 이전에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의 오류가 있다는 점을 통보 받았지만, 그 당시에는 그 점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조처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잉 737 맥스의 직접적인 사고 원인 중 하나는 MCAS의 오작동이다.

이어 뮐렌버그CEO는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족에게 "보잉을 대표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가슴 아픈 애도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위원장인 피터 디파지오 민주당 하원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보잉의 ‘안전불감증’이 드러나는 또 다른 정황을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디파지오 의원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10월 라이온에어 사고가 발생하기 몇 달 전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보잉 737 맥스 관리자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해당 기종의 생산 중단을 요청한 사실을 들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디파지오 의원의 성명은 다음날 있을 하원 청문회에서 뮐렌버그 CEO에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뮐렌버그 CEO는 이날에 이어 30일에도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추락사태 관련 증언에 나선다. 
 

29일 미국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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