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마침내 '꿈의 9천피' 시대를 열었다. 사상 최초로 9000포인트(종가 기준)를 넘기며 또다시 역사를 썼다. 8천피 돌파 이후 약 한달 만이며, 연초 대비로는 110% 넘게 상승한 기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기조도 코스피의 파죽지세를 막지 못했다. 9천피를 이끈 견인차는 인공지능(AI)발 반도체 랠리였다. <관련기사 5면>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2.25%(199.60포인트) 오른 9063.84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9100포인트도 넘겼다. 지난달 16일 8000을 넘어선 지 한달 만에 거둔 대기록이다. 연초 이후 누적 상승률은 110%로,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압도적 1위다.
이날 개장 전까지는 숨고르기 장세를 예측하는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하반기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다.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우려보다 AI발 반도체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AI 밸류체인 주도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16만4000원(6.51%) 오른 268만5000원, 삼성전자는 4.62% 오른 36만2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8.27%), SK스퀘어(6.52%) 등도 강세였다.
외국인도 장 후반 매수에 나서며 상승장을 뒷받침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06억원, 777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1조282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1만 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충분히 도달 가능한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는 지수가 어디까지 오를지를 논의하기보다 시장 상승세를 꺾을 수 있는 충격 요인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며 "아직 시장에 의미 있는 충격을 줄 정도의 부정적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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